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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chatGPT로 생성한 AI 이미지) |
[매일안전신문=강수진 기자] 미국발 관세전쟁, 계엄·탄핵 국면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불황 속에서도 일부 재벌총수와 일가족은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거액의 배당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받거나, 순손실을 기록한 기업에서 현금을 챙기는 방식이다.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돼 있는 한국 재계서열 상위 기업집단 소속 기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GS그룹 비장상자인 삼양인터내셔날은 지난 1년여간 총 1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당기순이익인 91억 9000여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으로, 배당금 대부분 약 81억 9000만원은 최대주주인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을 비롯한 GS그룹 오너일가 4세 3명에게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 GS그룹 오너일가는 비상장사인 삼정건업과 승산에서도 각각 52억원과 80억원을 배당받았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기업인 카카오그룹 산하 비상장사 케이큐브홀딩스는 150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마이너스 배당성향(-447.10%)을 무릅쓰고 적자폭의 4.5배에 육박하는 배당을 한 것이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지난해 33억5000여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케이큐브홀딩스는 전년도에는 이보다 많은 600억원을 배당했었다. 이에 카카오그룹 측은 김 창업자가 2021년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배당금도 기부를 위해 자금 마련에 쓰일 것이란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영그룹 비상장사인 광영토건은 이중근 회장과 장남 이성훈 부사장에게 각각 162억7000만원, 31억6000만원 등 총 194억4000만원을 배당했다. 광영토건의 당기순이익은 147억원으로, 배당액이 50억원 가까이 더 많았다.
효성그룹 비상장자 효성투자개발은 4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당기순이익(약 270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특히 이중 164억원 가량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본인에게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닭고기 가공업체 올품은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하림그룹 장남 김준영 씨에게 42억 4500만원을 배당했다. 이는 당기순이익(약 39억7000여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이다.
현대백화점 산하 한무쇼핑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에게 19억여원을 배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전체 배당금의 일부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배당은 현대백화점(약 85억원)과 현대쇼핑(약 15억6000만원), 한국무역협회(약 61억원) 등에 지급된 것으로 기재됐다.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이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 비상장 계열사 현대머티리얼은 정 대표이사에게 3억원을 배당했다. 현대머티리얼의 당기순이익은 약 253억원이고, 배당성향은 1.19%로 평가됐다.
한편,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감사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재계서열 상위기업집단 산하 비상장사는 전체 중 일부에 불과해, 재벌 총수 일가들이 실제로 수령한 배당금은 드러난 것보다 더 클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러한 배당 형태가 편법 승계 수단으로, 상장사 주주와 중소기업에 피해를 주고 경제 생태계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총수 일가에게 막대한 배당을 안겨주는 행태를 편법 승계 수단으로 보고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증권가에서도 이사회의 감시 기능과 제재 강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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