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색맹·색약 근로자도 구별 가능한 안전색 활용 산업재해 줄인다...전국 최초 안전디자인 개발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9 12: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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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색 바탕과 흰색 정보표시로 시인성을 높인 위험물 저장소. /서울시
▲빨강색 바탕과 흰색 정보표시를 한 것과 달리 이전의 일반 위험물 저장소는 시인성이 떨어진다. /서울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은 없지만 업무적으로 색상이나 심볼 등을 구분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 직장 내 자격증 취득을 위해 검사시 색약으로 불합격 통보를 받은 적도 있다.  서울시가 선정한 안전색은 기존 색상보다 구분이 명확하고 인지하기 쉽다”(발전소 관련 직종에 근무하는 적록색약자 43세 박모씨)

 “같은 색이라도 밝은색이 더 잘 보이며, 채도나 명도가 높을수록 대비가 잘 된다”(소프트웨어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적록색약자 33세 문모씨)

 산업현장에서 색맹이나 색약자도 색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한 ‘산업현장 안전디자인’이 서울시에서 전국 최초로 개발됐다. 서울시는 여의도 국회대로 지하차도 1단계 건설현장에 시범적용한 뒤 공공‧민간 확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공사장 등 산업현장은 여러 위험요인에 노출돼 있어 안전과 직결되는 긴급상황 발생 가능성이 높지만 근로자 안전을 위해 필요한 안전표지는 일관된 기준 없이 현장별로 적용되고 참고할만한 표준화된 디자인 지침도 별도로 없다.

 전국 150개 제조 및 건설현장 대상으로 한 안전보건표지 활용 실태조사에서도 안전표지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 응답자의 70% 이상은 안전표지 디자인이 현장 상황에 맞지 않거나 형태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고가 빈번한 출입구 및 수직동선의 주의를 강조하는 작업장 출입구 및 계단 개선 전(왼쪽)과 후. /서울시
 이에 서울시는 산업현장에서 근로자 안전과 직결되는 각종 정보를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인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서울 표준형 안전디자인’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디자인적 요소를 통해 예방 중심의 위험관리가 가능한 산업현장을 선제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현장에서 근로자 누구나 안전정보를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색맹‧색약자도 구별 가능한 ‘안전색’을 선정하고 산업현장 내 다양한 위험 노출 요인에 대한 명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안전색’을 적용한 안전 픽토그램(그림문자) 및 안전표지 등을 개발했다. 
▲사고가 빈번한 출입구 및 수직동선의 주의를 강조하는 작업장 출입구 개선 전(왼쪽)과 후 모습. /서울시
  서울시는 ‘안전색’의 경우 색채, 색채심리, 디자인, 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촘촘한 자문과, 색약자 테스트를 거쳐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긴급상황 발생 가능성이 높은 현장 특성을 감안해 근로자들이 즉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색을 선정했다.

 시는 현재 산업안전보건법이 정한 안전색이 있으나 일부 색약자가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법에서 정한 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색상 값을 조절해 색각이상자들도 쉽게 구분이 가능한 안전색을 선정했다.

 색각이상(색맹‧색약)은 시력 이상으로 색상을 정상적으로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국내 남성 약 5.9%, 여성 약 0.4%가 이 증상을 가지고 있다. 색약은 색 감각이 저하돼 특정 색 인식에 어려움을 느끼는 질환으로, 대부분 적색과 녹색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적색약과 녹색약이다. 
▲암전시에도 확인이 가능한 긴급대피설비(확성기, 마스크, 방화사) 위치안내사인(개선 후/ 암전시) /서울시
 서울시는 이번 ‘서울 표준형 안전디자인’을 국회대로 지하차도 1단계 건설현장에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오세훈 시장이 이날 현장을 찾아 점검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시가 관리하는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안전표지를 설치‧교체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내년에는 현장별 매뉴얼을 추가적으로 개발해 확대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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