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인공관절 수술하기 전에 미리 관리해야 하는 퇴행성관절염

박성렬 원장 / 기사승인 : 2025-12-10 13: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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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은 국내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이며, 질환이 진행될수록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면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지게 한다. 이 때문에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은 진행성 질환으로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통증을 참으며 시간을 보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절 변형이 심화되어 오히려 치료과정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 무릎은 관절 중 가장 무거운 하중을 견디는 부위로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면 연골이 닳아 통증이 심해지고 계단 오르내림이나 걷는 동작이 점점 어려워진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근육 약화와 보행, 자세 불균형이 생기고, 결국 일상생활의 큰 제한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나라 노인복지법상 노인을 정의하는 기준 연령은 65세인데, 무릎 관절염 말기에 시행하는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권장 받는 나이다. 요즘 60대는 예전과 달라서 65세가 지나도 무릎이 건강한 환자가 많기 때문에 평소 습관과 관리방법이 중요한 때다.

무릎 관절염 진행 단계가 3기 또는 4기 이상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되, 본인이 느끼는 통증 정도가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줄 때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무릎 관절염은 의학적으로 총 4단계로 나뉜다. 엑스레이를 찍어봤을 때 관절 간격이 살짝 좁아졌다면 1기,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골 변형이 보이면 2기다. 관절 간격이 눈에 띄게 좁아져 뼈와 뼈가 붙어 있는 수준이라면 3기로 진단하며, 관절이 좁아지다 못해 맞붙어 골 변형까지 심하게 일어난 경우를 4기로 본다. 보통 65세 이상이면서 관절염 3~4기에 해당하면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있고, 최소 3~4기가 됐을 때 인공관절수술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관절염 말기인 4기라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통증에 대한 예민도나 일상생활 범위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통증에 민감하지 않고 무릎 사용량이 적은 환자의 경우 관절염 4기라고 해도 무릎을 원체 사용하지 않아 평소 무릎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영상 검사상 진단 결과는 4기지만, 환자 본인이 통증을 심하게 느끼지 않는다면 꼭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관절염 3기여도 무릎 통증이 심해서 일상에 불편함이 있다면 무조건 수술을 미루기보단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통해 건강한 일상을 되찾는 게 환자에게 더 이로울 수 있다. 환자 본인이 체감하는 통증 정도를 영상 검사 결과만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초기 퇴행성관절염이라면 약물 치료, 연골 주사 치료, 체중 조절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일정 부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떨어지는 중기 관절염 환자의 경우에는 PRP(자가혈소판 풍부혈장) 주사 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치료로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지속되며 보행에 어려움이 생기는 중증 관절염 단계라면 인공관절수술이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뼈와 연골을 제거하고 안전한 인공관절로 교체해 통증을 줄이고 다리의 정렬을 바로잡는 치료법이다. 수술 후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을 병행하면 일상 복귀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반복적이고 무리한 농사일은 피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걷기, 계단 이동, 가벼운 집안일 등 기본적인 활동을 불편함 없이 수행할 수 있다. 밤에 통증 때문에 깨지 않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은 올라가고, 일상의 만족도는 크게 향상된다.

인공관절수술을 하고 나면 무릎을 굽혀주는 재활 운동을 해야 하는데, 오랜 관절염으로 굳어져 있는 무릎을 꺾어주는 것이 쉽지 않다. 수술보다 수술 후 재활 운동이 더 힘들다고 하는 환자가 많을 정도다.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도 힘든 과정인데, 주변 가족 등 타의로 수술을 결정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회복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 않아 적극적인 재활 운동을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수술 후 재활 운동량 부족은 수술 결과로 이어지고, 나아지고자 결정했던 수술이 오히려 환자에게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학적인 진단 기준이나 나이도 중요하지만, 환자 본인이 더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원할 때 인공관절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오래 무릎 꺾고 앉기 등은 무릎 관절에 과한 압박을 주어 연골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계단은 천천히, 엘리베이터 적극 이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관절염 초기 증상이 있다면, 계단을 오르내리는 대신 가능한 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무릎 부담을 주는 것이 좋으며, 만약 통증이 발생한다면 냉,온찜질로 대응해야 한다. 갑자기 부었을 땐 냉찜질, 만성 통증에는 온찜질이 효과적이지만, 장시간 사용은 피하고 하루 15~20분씩 가볍게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이 1kg 늘면 무릎엔 3~5배의 하중이 더해지기 때문에, 적정 체중 유지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효과적인 예방 수단이다.

/인천하이병원 박성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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