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기고] 넷제로(net-zero)시대 위기인가? 기회인가?

오일환 대표 / 기사승인 : 2024-04-11 13: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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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ESG과학회 부회장, 한국산업안전연구소 대표 오일환

 

블랙록의 최고경영자 래리 핑크는 <2021년 스튜어드십>보고서에서 넷제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발표하였다. 그 세 가지는 ①이사회 및 직장 내 다양성 ② 핵심 이해관계자 관심사에 관한 이해 ③ 2050 넷제로 계획이다.

한국은 2020년 7월 14일 한국판 뉴딜 계획을 발표하며, “탄소 의존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도약, 인프라와 녹색에너지 전환, 녹색산업혁신으로 탄소중립 사회를 지향할 것이다.”라며 비전을 발표하였는데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넷제로 대신 탄소중립으로 표현한 것에 불만을 토로하였다.

넷제로는 들어오는 양과 나가는 양이 같아서 제로(zero)가 되는 상태를 말하며, 즉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은 것을 말하며 그것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제거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더했을 때 배출량이 zero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반면에 탄소중립은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하여 산림 등에 활용하고,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을 이용하여 제거하는 실질적인 배출량이 zero가 되는 개념이다. 넷제로와 탄소중립은 같은 맥락이어서 동일시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다소 차이가 있으며 넷제로의 기본은 아예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것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넷제로를 처음 언급한 곳은 2018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발표한 <지구 온난화 1.5℃ 보고서>에서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고, 2050년까지 인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순제로(zero)’상태로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하였지만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메탄과 아산화질소 등을 감축목표에 포함해야만 1.5℃ 시나리오에 더욱 부합할 수 있다“고 제안하였고 이것이 달성되어야 지구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세계 온실가스의 배출량 60%를 차지하고 있는 127개국은 넷제로 정책을 표명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뉴욕시는 그린뉴딜 정책으로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zero)를 달성하기 위해 기후 활성화법을 제정하였고, 영국은 석탄화력발전소 감축 및 2035년 이후 휘발유, 디젤 사용차량 판매 금지 정책을 세웠으며, 유럽연합은 그린딜 목표를 세워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40%에서 50~55%로 상향하였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발표하였다.

올해 많은 국내기업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무엇을 언급하고 있는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말은 고객, 환경, 그리고 ESG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은 2024년 경영방침에 ESG경영을 강조하였다. 특히 2023년 국가 경영공시 항목 46가지 중 ESG에 관한 경영공시 항목이 12가지가 포함된 것을 볼 때 앞으로 ESG를 뺀 기업경영 및 경영공시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시대의 큰 흐름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기업이 무슨 행동을 하건 돈만 잘 벌면 투자자가 투자하였으나 ESG가 포럼을 통해 발표되고 난 후 선진국 중심의 ESG경영이 확대되므로 투자자들이 ESG 경영활동을 잘하는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 2000년대 출생 )는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는 세대로 인식되었고 이 MZ세대가 등장하면서 기업이 ESG 경영에 진정성은 있는지, 혹시 그린워싱(greenwashing)기업 제품은 아닌지에 따라 소비 패턴도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건설산업도 이런 변화에 예외일 수 없는 사업의 영역이다. 건설산업도 ESG경영을 위해 환경, 인권, 안전보건, 탄소저감, 기업투명성 등을 확보하고 대응하고자 기업부설 ESG 대응팀을 설치하는 기업이 등장하였고 이에 따라 국내·외 건설업계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콘테크 기업의 등장이다.
콘테크란 건설(Constraction)과 기술(Technoiogy)의 합성어로 콘테크라는 새로운 사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 기업의 특징은 ESG의 핵심인 환경과 인간을 고려한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Bata) ,사물인터넷(IoT), 드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같은 첨단 기술을 건설 현장에 적용하여 ESG를 실현하기 위해 콘테크기업이 부상하고 있으며 이것은 단순한 새로운 기업형태가 아닌 ESG실현을 향한 시대적 흐름이다. 건설 현장에서 비용 감축, 안전성 제고,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혁신 기술에 ESG경영에 대한 수요가 커진 환경 변화라 할 수 있다.

콘테크 기업은 시공기간이 1년 걸리던 것을 6주로 단축하였고,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던 건축 쓰레기가 거의 없고, 탄소 배출량도 전통적인 공법에 비해 약 50% 줄일 수 있고, 시공 중인 현장에선 건자재 쓰레기 및 폐기물을 옮기는 트럭이 없어지고, 단순히 조립하는 숙련된 근로자만 필요한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건설근로자의 근무형태와 안전보건에 대한 인식과 페러다임의 전환시대가 되었고, ESG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즉 공장형 건설 시대가 도래하였다. 공장에서 사전 제작되어 운반 설치되므로 창문, 문, 벽, 바닥, 기둥 등을 모듈화 형태로 제작, 운반하여 블록처럼 조립하는 작업 형태이다.

건설산업은 재래식 안전사고의 증가, 환경파괴, 노동집약적 사업, 근로자의 기피현상, 집합적인 근로형태로 인한 저효율 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는 핵심전략 마련과 ESG 메시지인 지속가능성을 담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오일환 한국ESG과학회 부회장, 한국산업안전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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