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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법인 현명 대표노무사 이철 |
노동은 ESG 중 사회(Social) 영역의 중요 이슈다. 국제적 ESG 공시기준인 GRI 기준 등에 따르면 기업은 안전과 보건, 인권이라는 항목을 제외하고도 노동 관련 이슈로 노사관계, 보상 및 복지, 역량 개발, 다양성·형평성·기업문화 등 다양한 노동 관련 이슈가 있다.
ESG는 근로자를 보는 관점을 바꾸고 있다. 자본주의는 본래 자본 중심, 주주 중심의 기업을 전제로 하는데, 이제 노동은 하나의 자원으로 인식되며,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전환되면서 근로자가 단순한 피용인이 아니라 중요한 이해관계자로 여겨지고 있다.
근로자에게 투자하는 것(인적 자본), 근로자에게 공정한 보상과 혜택을 제공하는 것(근로조건), 근로자를 존엄한 존재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인권경영), 근로자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는 것(경영관여) 등이 중요한 문제이며, 지속 가능한 경영의 기초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ESG와 노동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인적자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인적 자본(Human Capital)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각광 받고 있다. 이는 근로자를 인적 자원(Human Resource)을 넘어 인적 자본(Human Capital)으로 보는 것이며, 물적 자본(Capital) 못지않게 인적 자본(Labour)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은 비용이 아니라 자본이다. ESG 경영의 중심은 사람이다. 개인의 발전이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한다. 사람에 투자라하는 말들의 중요성을 다시 조명해야 할 시간이다.
근로자를 이해관계자로 보아 그 목소리를 경청하고, 근로조건을 개선하며, 역량개발을 위해 투자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인권이 기업의 필수 요소라는 인식도 확대되고 있으며, 다양성 및 포용성을 준중하는 문화도 생기고 있다.
세계적인 ESG 분위기에 편승하여 우리나라에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경영 열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그러나 E(환경)영역과 G(지배구조) 영역에 비해 S(사회)영역, 그중에서도 ‘노동’은 우리나라 ESG 경영에서 경시되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다.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민주적이며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고, 누구나 깨끗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며, 노동자가 자신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받으며, 서로 존중하는 노사관계 속에서 건전하고 발전적인 토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그러한 작업장이 만들어지고, 우리 사회 전체에 확산되어야 한다.
만약, 우리나라가 ESG 항목 중 노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추구하지 못한다면, ESG 노동 관련 논란이 계속 발생할 것이며, 나아가 그 결과가 기업의 가치에 반영되어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보다 약화될 수 있다.
기업이 ESG를 고려한 경영활동을 할 때 환경 의제가 ESG 경영을 대표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오해에 가깝다. 이를테면 모 S그룹의 경우 일부 가맹점에서 시작한 불매운동이 계열사 전반에 악영향을 미쳐 그룹 경영에 타격을 입었고, 인터넷 대표 기업이 2021년 직장내 갑질 사망 사건의 영향으로 ESG 평가등급 하락을 경험했던 것처럼 ESG 경영에서 노동은 핵심적인 부분에 해당한다.
그리고 노동문제는 특정 기업 한 곳만 노력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며, 하청 등 공급망 전반에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해외 주요 ESG 평가기관은 인권, 보건안전, 노동기준과 관행 등을 평가지표로 삼고 있고, 국내 평가기관의 노동 관련 지표는 주로 노사관계, 산업안전보건, 고용평등, 인권과 다양성 등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ESG 평가에서 노동은 매우 중요한 영역을 차지해야 하며, 평가 측면에서도 매우 광범위하게 다뤄져야 한다. 앞으로 기업은 ESG 평가 지표에 나타난 노동 규범과 기준을 정확하게 이해 준수하고, 이를 자사뿐 아니라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도 해야 한다는 점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ESG가 투자자나 기업경영 관점에서만 이야기되고, 중요한 당사자인 노동이 참여하지 못한다면 지속가능한 경영은 어렵다. 기업이 영속적으로 번성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욱 발전하는 조직으로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기회를 포착해 끊임없이 고객가치를 혁신해야 한다.
고객가치의 혁신은 시장과 더불어 살아 숨 쉬는 모든 조직 구성원들의 자율과 창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창의와 자율은 결코 강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질 때 가능하다. 주인정신은 조직안에서 존재감을 가질 때 생겨나는 것이며,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보상이 있어야만 지속적인 고객가치 제고와 주인정신 확립의 선순환 구조가 확립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ESG 흐름에 ‘노동’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과 노동 및 노동자의 존중이라는 선순환 흐름이 계속되길 소망한다.
/노무법인 현명 대표노무사 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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