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시속 370km 차세대 고속열차 독자 기술개발 완료

김혜연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2 14: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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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U-370 이미지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매일안전신문=김혜연 기자] 정부가 시속 370km 차세대 고속열차 독자 기술개발을 완료했다.

 

국토교통부가 국가연구개발사업(R&D)을 통해 상업 운행속도 370km/h, 설계 최고속도 407km/h급 차세대 고속열차 ‘EMU-370’의 핵심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MU-370은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상업 운행속도를 갖춘 고속열차다. 현재 중국은 350km/h급 고속열차를 운영 중이며, 프랑스·독일·일본 등 주요 국가의 상업 운행속도는 320km/h 수준이다.

이번 연구개발은 국토교통부 국정과제인 ‘미래 모빌리티와 K-AI 시티 실현’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주관기관으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등 7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2022년 4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4년간 총 225억 원(정부 180억 원, 민간 45억 원)이 투입됐다.

연구진은 기존 320km/h급 고속열차인 KTX-청룡(EMU-320)의 기술을 기반으로 주행 성능과 안전성을 고도화해 상업 운행속도를 370km/h까지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고속전동기, 주행저항 저감, 주행안전성 및 승차감, 실내 소음 저감, 기밀승강문 국산화, 400km/h급 기술기준 마련 등 6대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우선 고속전동기는 주요 부품의 소형·고밀화와 냉각·절연 성능을 강화해 560kW급 고효율 전동기를 구현했다. 이는 KTX-청룡 대비 출력이 47.4% 향상된 수준으로, 중형 자동차 약 75대에 해당하는 출력이다.

공기저항 저감을 위해 전두부 형상을 최적화하고, 하부 대차 커버 적용과 옥상 돌출부 최소화 설계를 통해 주행저항을 기존 대비 12.3% 줄였다. 주행안전성과 승차감도 크게 개선돼 횡방향 진동 가속도가 30% 이상 감소했고, 유럽 기술표준(EN) 기준 최고 수준의 승차감 지수를 달성했다.

실내 소음은 차체 구조 최적화와 복합 차음재 적용으로 68~73dB 수준을 구현해 기존 대비 2dB 낮췄으며, 해외 고속열차와 비교해도 동등 이상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고속운행 시 압력과 소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밀·차음 성능의 출입문을 국산화해 수입 의존도도 낮췄다.

특히 유럽보다 앞서 400km/h급 고속열차까지 적용 가능한 성능평가 및 안전검증 기술기준을 마련해, 차세대 초고속 철도 기술 선도 기반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EMU-370 초도 차량 1~2편성(총 16량)을 2026년 상반기 발주하고, 2030년 초부터 평택~오송 구간 등에서 시험 운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상용화가 본격화될 경우 주요 도시간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돼 전국이 사실상 단일 생활권으로 연결되고, 국가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베트남, 폴란드 등에서 350km/h급 이상 고속철도망 구축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EMU-370 기술은 해외 수출과 글로벌 시장 선점에도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오는 12월 23일 ‘차세대 고속열차(EMU-370) 상용화 핵심기술 개발’ 성과발표회를 열고, 기술 개발 성과와 향후 상용화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윤진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힘을 모은 결과 고속철도 도입 20년 만에 세계 두 번째로 370km/h급 고속운행 기술을 독자 확보했다”며 “앞으로 400km/h급 3세대 고속열차 개발을 통해 초고속 철도 시대를 앞당기고, 세계 철도 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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