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대부' 전유성 별세에 애도의 물결...'전처 진미령 까지'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8 05: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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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꼰대희'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개그계 대부'로 불린 원로 코미디언 전유성이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 폐기흉 악화로 전북대학교병원에서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6월 기흉 시술을 받았지만 최근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다시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끝내 눈을 감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28일 오전 8시에 진행된다. 장지는 생전 직접 터전을 잡고 국숫집을 운영하기도 했던 전북 남원시 인월면이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와 후배들은 깊은 슬픔 속에 추모의 뜻을 전했다. 개그맨 박준형은 SNS에 "지난 6월 남산도서관에서 코미디언들이 쓴 책으로 서가를 만드는 행사가 있었는데 전유성 선배님의 아이디어였다"며 "당시 축사 도중 어지럽다며 제 손을 잡으셨는데 손은 가늘고 야위셨지만 말씀 속 기백과 유머는 여전했다"고 했다. 이어 "불과 석 달 전인데 오늘따라 삶이 짧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도 웃음은 길게 남기셨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개그우먼 이경실은 "코미디계의 큰 오빠가 떠났다"며 "24일 녹화가 끝난 뒤 전북대병원으로 달려가 오빠를 뵈었다"고 했다. 이어 "따님과 사위, 후배 김신영이 곁을 지키고 있었다"며 "오빠는 힘든 와중에도 '와줘서 고맙다, 너희들이 늘 자랑스럽다'며 한 마디라도 더 전하려 애쓰셨는데 이제는 아프지 마시고 편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조혜련은 "오빠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할 수 있어 감사했다"며 "내가 드린 가죽 십자가를 꼭 쥔 채 성경을 읽고 찬송가를 들으셨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스스로 소리 내 회개의 기도를 하셨다"며 "국민들을 웃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울먹였다. 고인이 발굴한 제자 신봉선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검은 화면을 올려 침묵으로 애도를 표했다.


 

▲(사진, 유튜브 '꼰대희' 캡처)




개그맨 김영철은 라디오 생방송에서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하다 울먹이며 "전유성 선배님은 제게 책 세 권을 선물해 주셨던 분이다"며 "작년에 찾아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실 줄 몰랐다"고 했다. 이어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가수 양희은은 "1970년 첫 무대에서 뵌 뒤 55년을 지켜본 사이였다"며 "회복되면 제일 먼저 찾아오겠다고 하셨는데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추모했다.

빈소에는 개그맨 최승경, 강주원 등이 직접 찾아와 조문했고 전처였던 가수 진미령도 근조화환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두 사람은 1993년 재혼했으나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로 20여 년을 함께 살다가 2011년 갈라섰다. 이외에도 이상벽, 최양락과 팽현숙 부부 등 많은 이들이 화환을 보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전유성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9년 TBC 방송작가로 데뷔했고 이후 코미디언으로 전향해 '유머1번지' '쇼 비디오자키' '청춘행진곡'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KBS '개그콘서트'를 창시하며 한국 코미디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고 '개그맨'이라는 명칭도 직접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창설하는 데 기여하며 한국 코미디가 세계 무대에 진출하는 발판을 놓았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대한민국 개그계의 큰 별이자 선구자셨던 전유성 선생님의 발자취는 한국 코미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수많은 후배들에게 영감을 주신 스승이자 멘토였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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