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순인 양택조씨가 요즘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듯하다. 시쳇말로 ‘핫’하다. 그를 뜨게 한 건 고령운전자의 잇단 사고 탓(덕분?)이다. 고령자 운전에 따른 사고 위험성을 사람들이 알게 되면서 양택조씨가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지난 2월 스스로 운전면허증을 반납한 사실이 새삼 부각된 것이다. 그는 도로교통공단의 ‘고령자 교통안전 홍보대사’로도 맹활약하고 있다.
‘쳇∼ 운전면허가 필요 없으니 반납했겠지. 사기 아니야?’
많은 사람들이 양씨의 운전면허증 반납에 대해 품는 오해다.
직접 운전할 일이 없으니 굳이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에 반납된 운전면허증 상당수가 ‘장롱면허’라고 한다. 면허증을 장롱 속에 넣어두고 운전도 못하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혜택을 좇아 면허를 반납하는 것이다. 지자체에 따라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면 10만원의 교통카드를 주기도 한다.
양씨가 여느 유명연예인들처럼 운전기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해다.
사실 양씨는 운전하기를 매우 즐겼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양씨는 한창 바쁠 때 매일같이 20년 된 구형 볼보 세단을 타고 서울과 지방을 오갔다. 그는 차 안에서 노래를 들으며 노래 부르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2년전 MBC 복면가왕에서 ‘얼굴되지 노래되지 꽃돼지’로 나와 ‘빈대떡 신사’를 멋드러지게 부른 노래 실력도 이와 무관하지만은 않는 듯하다.
양씨는 20년 발이 되어준 애마를 과감히 친구에게 줘버렸다. 단종된 모델이라 소장 가치가 있는 차였다.
양씨는 지금도 운전기사를 따로 두고 있지 않다. 볼보를 버리고 ‘BMW족’이 되었다. 버스(B), 지하철(Metro)을 타고 걸어서(Walking) 이동한다. 집인 일산에서 서울 여의도로 방송 촬영하러 나갈 때 택시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약간의 불편함은 있다고 한다. 비가 오는 날이면 택시 잡기가 어려워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따릉이 같은 자전거대여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도 힘들다.
그가 운전면허를 반납하게 된 건 퍼뜩 ‘더 이상 운전을 해서는 안되겠구나’라는 경험을 해서다.
양씨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심근경색을 겪었다. 집에서 잠을 자다 새벽에 갑자기 그랬다. 그 일 이후 ‘운전하다가 이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고, 운전대를 놓겠다고 결단을 내려버렸다.”고 소개했다.
차를 없애니 자동차세, 보험료를 내지 않는다. 차량 유지비나 기름값은 물론이고 벌금 떼일 걱정에서 해방이다. 그는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운전을 포기하니 오히려 얻는 게 많다.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며 사색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사람을 더 자주 편하게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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