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일요일(31일) 새벽 3시5분 즈음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의 모 주택 재개발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택 20여채가 빼곡히 들어선 곳이라 소방차 진입조차 어려웠던 허름한 동네였다. 그곳에 필리핀 국적의 한 가족이 살고 있었다.
30대 필리핀 여성 A씨는 전날 밤 화재로 70대 모친 B씨, 9살 딸, 7살 아들 등 가족 3명을 순식간에 떠나보냈다. 불은 모두가 잠들어 있는 새벽시간대에 A씨의 아랫집에서 시작됐다. 아랫집에 살던 C씨는 수면 중에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바로 대피했지만 윗집에 있던 사람들은 미처 대피하지 못 하고 생을 마감했다. 이웃주민 10명여명은 무사히 대피했다. 불은 A씨와 C씨의 주택 2채를 전부 태웠고 바로 옆에 있는 주택 3채를 절반 정도 태우고나서야 꺼졌다.
원주경찰서는 C씨가 석유난로를 켜놓고 잠이 든 게 화근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씨가 화재 사실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현관문 쪽에 불길이 가득했다고 한다. A씨는 본능적으로 창문을 통해 빠져나오려고 했고 이웃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모친과 자녀들이 남아 있었다. A씨는 어떻게든 셋을 구해보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허망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불길이 너무 커져버린 뒤였기 때문이다.
A씨는 10여년 전 한국인 남편 D씨와 만나 한국으로 들어와 살게 됐다. 원주로 이사를 온 시점은 5년 전이다. A씨는 플라스틱 공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코로나 여파로 사정이 어려워졌는지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게 됐다. 그게 몇 달 전 일이다. 작년에 A씨는 필리핀에 있던 B씨를 한국으로 모셔왔다. 그러나 일자리까지 잃은 상황이라 사정은 더더욱 어려웠다고 한다.
D씨는 작년부터 용접 일을 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 오랫동안 집을 비운 상태였다.
현재 A씨는 1도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에 있다. 그러나 화상의 상처보다 가족을 잃은 정신적 고통이 배로 힘들 것이다. 원주경찰서 관계자는 A씨에 대해 “반실신 상태”라고 묘사했다.
해당 재개발지역은 그야말로 달동네였던지라 소방시설이 너무나도 미비했다. 현장에는 단독경보형감지기나 가정용 소화기 등 기본적인 소방 기구들이 없었다. 사람 2명이 지나갈 수 있는 골목을 통과해야 접근할 수 있었던 만큼 소방차도 들어갈 수 없었다. 소방대원들은 화재 현장에서 20미터 떨어져 있는 길거리 소화전의 호스를 등에 메고 100미터 가까이 골목을 올라가 겨우 겨우 화재를 진압했다.
원주경찰서는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 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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