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4시간40분’.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에 나선 A씨(52·여)가 20일 밤 8시부터 이튿날 0시40분 마칠 때까지 대기한 시간이다.
‘오늘 밤에 예약을 해야 하는데 못하면 어떻게 하니?’
20일 아침 텔레비전 각 채널 뉴스에서 53∼54세 접종예약 혼란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불안감이 몰려왔다. 남편도 전날 어렵게 예약을 마친 걸 옆에서 지켜본 그다.
그는 저녁식사를 일찌감치 마치고 7시30분부터 아들 방의 PC를 켜놓고 휴대폰을 계속 들고 다녔다.
밤 8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사이트(ncvr.kdca.go.kr)에 접속했다. 사이트가 열리지 않는 일은 없었다. 이어 ‘사전예약 바로가기’를 눌렀다. 이 역시 문제 없이 잘 들어갔다.
문제는 대기시간이었다. 앞에 40만명 대기자가 있었다.
일단 PC로 접속해 둔 뒤 모바일도 바로 접속에 나섰다. 모바일도 크게 무리없이 접속은 이뤄졌다. 마찬가지로 그의 앞에 대기하는 인원은 40만명이 넘었다. 예상시간도 시간으로 계산하기 힘든 숫자였다.
그는 설겆이와 집안일을 하면서 간간이 PC와 휴대폰 대기상태를 확인했다.
30만, 29만9800, 29만9500.... 떨어지는 숫자는 2000∼3000으로 더디기만 했다.
‘어라. 모바일이 왜 이리 갑자기 빨라졌지?’
오후 8시40분쯤 됐을 때 대기시간이 ‘15초’로 떨어져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접속이 끊겼다. 울화통이 치밀었다. 다시 줄 맨 뒤로 가서 서야 하는 처지다.
인터넷에서 본 '기술'이 생각나 찾아봤다.
'사전 예약창에 들어간다. 대기열이 뜨면 비행기 모드를 실행한 뒤 3초 정도 있다가 다시 해제한다. 새로 고침한다.'
효과 제로였다. 이미 뒷문 코딩을 막아뒀는지 오히려 순서만 계속 뒤로 밀렸다.
퇴근한 남편이 접속을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A씨 예약을 위해 PC 1대와 휴대전화기 2대로 접속을 한 셈이다.
전날 53∼54세 대상자가 150만명인데 600만명이 몰린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다.
남편은 “서버에 부담만 준다고 하니 PC 하나로만 접속을 계속해 두자”고 했다. “우리가 접속하지 않는다고 해서 서버 부담이 없어질까”라고 말하면서도 PC가 안정적으로 접속돼 있으니 그렇게 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남편과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밤 11시20분. PC의 대기 숫자는 1만명 이하로 떨어져 있었다. 숫자는 역시 2000명, 3000명 정도씩 내려갔다.
드디어 앞에 대기하던 인원이 전부 사라졌다. 화면은 ‘본인예약’ ‘대리예약’을 선택하는 페이지로 넘어갔다. ‘본인예약’을 선택하고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어넣었다.
이어 본인인증이 필요했다. 평소 광고를 차단하기 위해 설정한 팝업차단이 걸림돌이었나 보다. 팝업창을 허용하겠느냐는 메시지가 떴다. ‘예’를 누르고 본인인증을 다시 선택했더니 화면이 갑자기 예약 초기로 바뀌어버렸다. 다시 사전예약 바로가기를 누르면서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렸다. 홧병이 날 만했다.
대기인원은 25만명 정도. 5만명 정도는 제풀에 꺾였는지 사라져 있었다.
남편은 “내일 새벽이나 아침에 하면 접속이 안 몰리니 그 때 해도 돼”라며 잠을 청했다.
부글부글 끓는 속을 달래며 잠자리에 들려 했으나 선잠이 뜰 뿐이었다. PC모니터가 켜져 있어 환하게 밝아서 더욱 그랬다.
0시40분. 눈이 떠졌다.
혹시나 하고 PC모니터를 봤을 때 웬일인가 싶었다. 대기 화면이 사라지고 본인예약과 대리예약을 선택하라고 기다리고 있었다.
예약은 일사천리였다. 남편과 같은 병원, 같은 시각으로 예약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 휴대전화로 접속을 다시 시도해봤다.
‘대기인원 3만명’.
‘아뿔싸. 밤새 *고생했구나. 아침에 할걸’
코로나 공포, 백신 부족 우려, 사이트 접속 불신 등이 빚어진 무한경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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