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쌀 아니면 안 먹어" 무료 급식소 운영하다 '뿔난' 신부님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3 19: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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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김하종 신부 페이스북)
(캡처=김하종 신부 페이스북)

[매일안전신문] 김하종(빈첸시오 보르도·64) 신부가 무료 급식소를 찾아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출신인 김 신부는 경기도 성남에서 '안나의 집'이라는 노숙인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 신부는 12일 페이스북에 전날 급식 배식을 하다가 겪은 황당한 경험을 털어놨다. 도시락과 다음 날 먹을 빵을 나눠주던 중 한 나이 든 여성이 빵 봉투를 열어보고는 "이런 빵은 안 먹는다. 혹시 유명 브랜드 빵은 없느냐"고 물어봤다는 것이다.


김 신부는 최근 겪었다는 다른 일화도 들려줬다. 한 할아버지가 도시락을 받아간 뒤 다시 와서는 "이천 쌀 아니면 (밥을) 안 먹는다. 다음부터는 이천 쌀로 해달라"고 투덜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물이 너무 미지근하다'며 시원하게 얼려서 달라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김 신부는 "이런 요구를 들을 때마다 당황스럽다. 메뉴판을 준비해야 하나 싶을 정도도 있다"며 "도시락, 간식, 후원 물품은 당연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분의 후원, 봉사자, 직원들의 사랑과 노고가 있기에 (무료 급식이) 있을 수 있다"며 "이 점을 알고 당연한 마음이 아닌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가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1990년부터 한국에서 사목 활동을 하고 있는 김 신부는 노숙인, 노약자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 안나의 집을 3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오랫동안 소외계층을 위해 힘쓴 점이 인정돼 2019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2015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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