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논현동 고시원 방화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은 과연...무려 13명 사상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9 23: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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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사망자 6명을 포함 무려 13명의 사상자를 낸 강남 논현동 고시원 방화 살인사건이 재조명 되고 있다.


19일 밤 10시 20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옆 방 살인마'편으로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벌어진 사건은 지난 2008년 10월의 어느 날 일어났다. 당시 서울 마포구에서 횟집을 운영 중인 병호 씨에게 한창 바쁘게 저녁 장사를 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고 달려간 곳은 대형병원 영안실이었는데 딸의 시신을 확인해 달라것이었다.

 

아빠 홀로 애지중지 키워온 딸은 횟집일로 바쁜 아빠의 식사며 옷까지 살뜰히 챙기며 엄마역할까지 했던 딸이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중국 유학까지 보냈었는데 대학 생활 도중 잠깐 한국에 들어온 딸이 누군가에 잔혹하게 살해당한 것이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논현역 먹자골목 안에 자리한 D고시원이었다. 한 평 남짓한 공간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고시원엔 입주민만 무려 칠십 여 명이었는데 그중엔 병호 씨의 딸 진이도 있었다.

 

학비 대느라 힘든 아빠를 위해 몰래 강남 식당에서 일을 하던 딸은 아빠에겐 고모 집에 머물겠다고 하고 고시원에 들어온 것이었다. 입주민 대부분이 근처 시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거나 취업 준비생들이었다. 문제는 그들 중엔 끔찍한 살인마도 섞여 있던 것이다.

 

오전 8시경 뿌연 연기가 고시원 복도를 덮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방에 불이 난 것이다. 비몽사몽간에 뛰쳐나온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희한한 차림의 한 남자였다. 온통 검정 옷에 검정 마스크에 물안경에 헤드랜턴까지 장착한 남자 손엔 긴 회칼도 들려 있었다.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그 남자는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공격했고 그 미쳐버린 칼날을 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피를 철철 흘리며 쓰러져갔다. 40분간 이어진 잔혹한 범행은 무려 13명의 사상자를 낸 채 경찰이 도착하고 나서야 끝이 났다.

 

범인의 이름은 정상진이었다. 군 제대 후 쭉 논현동에서 고기집 서빙, 주차, 배달 일등을 하며 D고시원에서 지내온 사람이었다. 정상진을 지켜본 주변인들은 정상진의 범행 소식에 놀라며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상진은 학창 시절부터 무려 다섯 번의 자살 시도를 했다.

 

그러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전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가스총 등을 수년 전에 구입해 놓은 것으로 조사돼 경찰은 말하기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격과 달리 끔찍한 살인극을 준비할 정도로 비뚤어진 성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았다.

 

정상진이 사건을 일으키기 5년 전쯤 고시원에 들어왔으며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했는데 가끔 누나에게 생활비를 받아 밀린 고시원비를 내기도 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또 정상진은 경찰에서 "향토예비군법 위반으로 부과받은 벌금 150만원이나 고시원비, 휴대전화 요금 등을 내지 못해 속상해 살기 싫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9년 4월 22일 서울중앙지검 신영식 검사가 현주건조물방화죄, 방화치사죄, 살인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상진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같은 해 5월 12일 14시에 열린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피고인 정상진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정상진은 항소하지 않았고 그대로 사형이 확정되어 현재까지 미집행 사형수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매일안전신문 / 이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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