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벌써 17년째 미제인 택시기사 사망 사건...'그날에 무슨일이'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4 23: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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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17년째 미제로 남아있는 대전 송촌동 택시기사 살인사건이 주목받고 있다.


4일 밤 11시 15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마지막 손님과 3.4km의 주행 - 대전 송촌동 택시기사 사망사건'편으로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대전 송촌동 택시기사 사망사건은 지난 2006년 4월 11일 아침 7시 24분 112에 한 신고전화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신고에 따르면 대전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던 남편이 평소 새벽 5시가 되면 귀가했는데 아침이 되도록 연락도 되지 않고 들어오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불과 3분 후 남편의 행방이 확인되길 초조하게 기다리던 아내는 경찰서로부터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그 사이 다른 신고전화가 112에 접수됐는데 남편의 택시차량이 집에서 7km 떨어진 송촌동에서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충격적인 소식은 택시 뒷좌석에서 남편이 사망한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김태수 씨의 차량은 송촌동의 인적 드문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발견됐는데 덤프트럭에 택시 앞 범퍼 우측면을 들이받고 있었다. 신고자는 시동과 헤드라이트도 켜져 있어서 처음엔 교통사고가 난 건가 싶었는데 뒷좌석에 사람이 웅크린 자세로 쓰러져있는 걸 보고 112에 알린 것이었다.

현장은 참혹했다. 차 안에 혈흔이 낭자했고 수차례 흉기에 찔린 걸로 보이는 피해자는 참혹하게 사망해 있었다. 부검 결과 피해자는 몸에 28군데나 칼에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택시 안 미터기는 시신 발견 당시에도 켜져 있었는데 이를 통해 새벽 4시27분경 마지막으로 탑승한 인물이 범인으로 추정됐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그런데 택시 운전석에 있던 지갑과 피해자 안주머니에서 18만 원가량의 현금이 그대로 발견됐고 유독 피해자 얼굴 쪽에 찔리고 베인 상처가 집중돼 있었다.

의문은 또 있었다. 발견 당시 택시는 우측면을 덤프트럭에 들이받고 있어 조수석이나 조수석 뒷자리는 아예 문을 열 수가 없는 상태였다. 운전석 뒷문도 잠금장치가 되어 있어서 김태수 씨가 열어주지 않으면 승객은 내릴 수 없는 상태였는데 김태수 씨는 뒷좌석에서 기묘한 자세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게다가 혈흔은 뒷좌석에만 집중적으로 흩뿌려진 상황이었다.

결정적인 목격자나 단서가 확보되지 않아 범인의 정확한 탑승위치조차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송촌동 택시기사 피살사건은 17년째 해결되고 있지 않다. 그런데 미터기 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건 당일 피해자의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은 총 16명이었다. 그리고 새벽 4시 27분 15번째 승객이 하차한 지 불과 16초 뒤에 탑승한 범인은 3.4km를 달려 송촌동 외곽지역에서 범행을 저지른 걸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사건의 범인이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제사건전담수사팀 석보현 형사는 "택시 강도는 접근이 쉽다는 점 때문에 소액의 현금을 노린 초범들이 벌이는 경우가 많다"며 "당시 동일수법 전과자 등에 대한 수사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점에 비춰봐도 이 사건 역시 강력범죄 전력이 있는 자의 소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범인은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선한 얼굴을 하고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이라도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제보가 있거나 차근히 재수사를 진행하다 보면 어디선가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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