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공구 골목과 청년 공구빵→시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연잎 백숙...'놀라운 대구'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1 20: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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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1TV '동네한바퀴'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이만기가 대구로 갔다.


21일 저녁 7시 10분 방송된 KBS1TV '동네한바퀴'에서는 대구광역시로 간 이만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만기는 금호강과 낙동강이 자연 해자 역할을 하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도시 대구로 떠났다.

북성로 공구 골목로 간 이만기는 이 스러져가는 골목을 살려보겠다며 호기롭게 들어온 청년을 만났다. 청년은 패션을 전공, 빵이라고는 먹을 줄만 알는데 독특한 이 골목에 빠져 6년 전부터 일명 ‘공구빵’이라는 마들렌을 굽고 있었다. 그나저나 공구 골목과 빵이라 청년의 도전이 과연 가당키나 한 건지 의구심을 자아냈지만 이만기는 그런 청년의 빵을 한입 먹었다.

이어 이만기는 전국 군 단위 지역 중 인구 1위로 손꼽히는 대구 달성군을 찾았다. 달성군 현풍읍에 위치한 현풍도깨비시장은 백 년의 세월을 굳건히 건너온 지역 대표 전통시장이다. 이곳에서는 ‘도깨비 국밥 골목’이 자리하는데 어째 간판마다 보이는 건 수구레국밥이 써 있어 이만기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알고보니 오래전 우시장이 가까웠던 현풍장에서는 당시 먹지 않고 버리던 소가죽 아래 피하지방, 수구레를 얻기 쉬웠단다. 수구레 골목이 형성되기 전부터 60년 넘게 수구레국밥을 만들어 온 1대 주인인 어르신은 평생 소고기 한번 푸지게 먹고 싶어 이 메뉴를 고수했다고 했다. 덕분에 자식이며 손주며 고기 못 먹는 한은 없었고 넉넉한 살림은 아니어도 남의 집 손 벌릴 일은 없이 살았다고 했다.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수구레국밥 한그릇을 이만기는 맛봤다.

▲(사진, KBS1TV '동네한바퀴' 캡처)

 

그런가하면 대구에선 현재 단 하나의 커피 농장이 있는데 이곳을 3년째 이끄는 이는 28살의 청년 농부다.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청년 농부는 원래 농업 인력 채용 관련 일을 희망하며 서울에서 학업을 이어나가던 평범한 연구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부모님이 물려준 고향 땅에 2천 5백 그루의 커피나무를 갖고 온 삼촌 때문에 주말마다 커피나무를 돌보다 이젠 아예 ‘전업 농부’로 변신했다. 물론 청년 농부가 선뜻 계획에도 없던 커피 농장을 일구게 된 데엔 이보다 큰 이유가 있었다는데 코로나19로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것이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처럼 함께 살아온 삼촌과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대구산 커피를 생산해내려는 청년 농부 꿈의 의미를 이만기가 들어 봤다.

이어 이만기는 천연기념물 1호 측백나무 숲이 있는 한적한 산촌 동네를 걷다 연잎을 말리는 여인을 발견했다. 직접 딴 연잎으로 2대째 백숙을 끓인다는 아내는 8대째 한동네에 살며 최연소 통장이다, 뭐다 바깥일에 열중인 남편을 대신해 가게를 도맡았다고 했다. 시어머니 없이 시할머니, 시아버지를 모시며 공사다망한 남편 대신 시아버지 곁을 지키며 자식보다 애틋한 정을 쌓아갔다는 아내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지난한 가게 일을 손에서 놓으려 했지만 그때마다 떠오른 시아버지의 말 한마디와 일상 속 사소한 추억 때문에 여태껏 연잎 백숙을 끓이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오십 넘어 철든 남편이 알아주고, 보듬어줘서 이제는 살만하다는 아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부부가 같이 연잎 백숙을 놓지 말라던 시아버지의 뜻은 아마도 이런 것이었을까 깨달았다고 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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