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폭우로 전국서 32명 사망 등 50여명 인명피해…산비탈 붕괴에 지하차도 침수, 열차 운행중단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6 08: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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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충남 청양 569.5㎜를 비롯해 13일부터 전국적으로 이어진 폭우로 26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다. 산사태가 집중된 발생한 경북에서만 사망 17명, 실종 9명에 이른다. 충북 오송에서는 도로 지하차도가 잠겨 차량 15대가 물에 잠기면서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는데 16일 오전 5명의 수습됐다. 오송 피해자까지 합치면 전국적인 인명피해는 50여명에 이른다.

 18일까지 전·남북과 충청, 영남 지역에 시간당 최대 60㎜의 집중호우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장마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침하나 붕괴, 산사태 등 발생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9일부터 전날 밤 11시까지 이어진 호우로 전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26명, 실종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경북 17명을 비롯해 충남 4명, 충북 4명, 세종 1명이다. 실종자는 경북 9명, 부산 1명이 발생했다. 이 집계에는 청주시 오송읍 지하차도 차량 침수사고 관련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15일 오후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의 한 마을이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초토화된 가운데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이 마을에서 주택 5가구가 매몰돼 4명이 사망하고 1명을 수색 중이다. /연합뉴스

 

◆경북 문경과 영주 등에서 잇따라 산비탈 붕괴 

  13일 0시부터 최대 400㎜ 가까운 비가 쏟아진 경북 문경과 영주에서는 전날 새벽 잇따라 산비탈 붕괴 사고로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쳐 피해가 컸다.

 전날 오전 2시35분 경북 문경시 산북면 가좌리 야산 비탈면이 폭우 속에서 붕괴하면서 인근 주택 2가구가 매몰됐다. 이어 오전 2시45분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서, 오전 6시10분 영주시 장수면에서, 6시15분 예천군 효자면 고항리에서, 오전 7시27분쯤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에서 산 비탈이 무너져 내렸다.


 새벽과 아침에 토사가 갑자기 밀려내려오면서 주택에 있던 주민들이 미처 피하지도 못하고 변을 당했다.

 오전 9시쯤에는 봉화 춘양면 서동리에서 산 비탈면이 무너져 주택이 토사에 묻혔다.

 예천군 효자면에서 4명, 은풍면에서 1명, 용문면에서 2명, 영주시 풍기읍에서 2명, 장수면에서 2명, 문경시에서 1명, 봉화군에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실종자 9명은 예천에서 8명, 문경에서 1명 발생했다.


 특히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마을에서는 산사태로 전체 13가구 중 5가구가 매몰되고, 사망자 4명 실종자 1명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매몰 지역을 중심으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문경과 예천 등 지역에는 많은 비로 도로 곳곳이 유실되면서 현장 접근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6일 폭우로 침수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 앞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이날 수색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10여대 침수···실종 11명 중 5명 발견


 전날 오전 10시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가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돼 주행 중이던 급행버스 등 차량 15대가 고립됐다. 인근 미호강이 수위가 넘쳐 범람하면서 지하 차도에 순식간에 물이 차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이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전날 밤 10시까지 11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9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배수 작업을 벌였으나 미호강에서 흘러들어오는 물을 감당할 수 없어 내부 수색을 진행하지 못했다. 온통 흙탕물이라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잠수부 투입이 어려웠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5시55분 잠수부 4명을 지하차도 양방향에서 투입해 내부 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전날 물막이 공사를 벌이고 오후 3시 분당 3만ℓ의 물을 빼내는 대용량 방사시스템이 투입해서 그나마 수색이 가능해졌다.

 

 소방당국은 잠수부 4명 투입을 통한 수색·구조활동으로 실종자 시신 5구를 발견했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부근을 달리던 무궁화호 회송열차가 선로 안쪽으로 유입된 토사로 인해 탈선해 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회송열차 궤도이탈 등 사고도 잇따라···내일까지 KTX 일반열차 운행 중지

 14일 오후 10시58분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소재 매포터널 부근에서 달리던 무궁화호가 선로 안쪽으로 유입된 토사로 인해 탈선했다. 이 사고로 열차 7량 중 6량(기관차 1량, 객차 5량)이 선로를 벗어나면서 기관사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이 열차는 서대전역에서 수색역 차량기지로 회송 중이던 열차라서 승객을 태우지 않았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회송열차 궤도이탈 사고 복구와 집중호우 해소 떄까지 KTX·일반열차 등 운행을 170여회 중지하고 30여회를 조정한다고 전날 밝혔다.

수원을 경유하는 KTX 열차 운행은 12회 모두, 서대전 경유 KTX 25회 중 21회가 운행중단했다. 서대전∼용산 KTX 4회는 정상 운행한다.

 신탄진∼매포 구간을 지나는 무궁화호 32회는 모두 중지된다. ITX-새마을 22회 중 8회도 중지되고, 나머지 14회는 구간이 조정된다.

 호남·전라선의 서대전∼익산 구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28회와 광주∼목포 구간 2회도 운행을 중지한다. ITX-새마을 16회 중 5회는 중지되고, 11회는 구간이 조정된다.

 영동·태백선 무궁화호 36회 중 28회는 운행을 중지하고, 8회는 구간이 조정된다. 동해역까지 오가는 KTX는 정상 운행한다.

 충북선 무궁화호 22회와 경전선 무궁화호 8회, 경북선 무궁화호 10회는 모두 운행하지 않는다.
▲15일 밤새 내린 비에 충북 미호강의 지류 하천인 병천천이 범람해 청주 오송읍 쌍청리 도로에 불어난 물이 들어차고 있다. /연합뉴스

 ◆ 농작물·시설 피해 심각···추가 피해 이어질듯 

 전날까지 전국적으로 논밭 총 9309.5㏊가 물에 잠기면서 벼와 콩 등 농작물 피해를 키웠다.

 또 주택 22동이 침수되고 1동이 파손됐으며 옹벽 파손 등 기타 39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공공시설에서 토사유출이 10건, 도로 사면 유실 6건, 하천제방 유실 2건이 있었다.

 행정안전부는 세종, 충남 청양·논산, 충북 충주, 경북 예천·문경·봉화·영주, 전북 전주 지역에 현장상황관리관 6개 반을 급파했다.

 현장상황관리관은 시·군·구에 비탈면 붕괴 점검·대피 지원단이 구성됐는지 점검하고, 붕괴 우려가 큰 지역에 대해서는 주민에 대한 신속한 대피가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피해가 집중된 경북 예천군에는 중앙119구조본부 전 대원과 육군 50사단·공군 16 전투비행단 소속 장병들이 동원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폴란드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참모들과 국내 집중호우 상황을 점검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오전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군부대가 적극적으로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고 구조 활동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지자체 공무원과 전력을 다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특별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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