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광주 고층아파트 신축 공사현장 붕괴, 대한민국의 안전 현 주소

이송규 안전전문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2 08: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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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천동 버스터미널 앞 39층 주상복한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건물 일부가 붕괴돼 6명이 연락이 두절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 독자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송규 안전전문 기자] 11일 오후 3시 45분경 광주광역시 광천동 버스터미널 앞 고층 주상복합건물 신축 공사 현장에서 건물 일부가 붕괴됐다.

 

이 사고로 12일 오늘 현재까지 6명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연락이 두절된 6명은 건물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휴대전화 기지국 기록을 추적한 결과, 작업자들의 위치는 공사 현장 근처로 파악돼 현장에 내부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 중이다.

 

이번 사고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다. 이런 사고의 원인과 대책은 무엇인지 원인을 추정하고 향후 대책을 짚어본다.

 

◆ 사고 원인 추정

- 양생 작업 공정에 소홀했다.

 대부분 시공 관리자나 작업자 등은 겨울철 양생의 문제로 사고 날 수 있다고 충분히 예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업은 부실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에 무리한 콘크리트 작업이다.

특히 콘크리트 타설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생 과정이다. '양생(養生)'은 콘크리트 타설이 끝난 후 온도나 충격 등 다른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완전히 굳게 하는 작업이다.

 

이런 콘크리트가 굳는 양성 과정은 외부 온도에 민감하다. 시멘트와 자갈 등과 함께 수분이 포함되어 있는 콘크리트 작업 과정에서 겨울철과 같은 영하의 날씨에는 굳는 과정에서 수분이 증발하지 못하고 얼게 되어 약한 힘을 갖는 콘크리트 벽체가 형성된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겨울철에는 콘크리트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불가피하게 작업이 필요할 경우에는 콘크리트 타설 후 실내에 불을 피워 내부 온도를 영상 20도 이상으로 높게 하여 순조로운 양생 과정을 갖게 한다.

 

특히 고층일수록 지표면보다 온도가 더 낮아지므로 양생에 악영향이다. 사고가 난 층은 38층으로 전체 높이는 100m가 넘는다. 지상에서 높이가 100m 높을수록 온도는 0.5도에서 1도 차이로 기온이 낮아 특히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콘크리트 작업에서는 겨울철 양생이 아주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한다.

 

23층부터 38층 외벽이 동시에 붕괴된 상황을 본 건축시공기술사인 조병남(62) 기술사는 "겨울철 콘크리트 타설 작업에서 가장 큰 중요 요인이 양생인데, 어떻게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소장이나 감리가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지도.감독이 필요한데 소홀하게 진행된 게 아닌가 한다"며 너무 안타까워했다.

 

- 내부와 외부 콘크리트 벽 형성을 위한 내부 철근 정착 불량 추정

건물의 외벽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층간 바닥면과 외부 벽을 형성하기 위해 콘크리트 내부에 철근을 T 자 형상으로 고정(정착)해야 하는데 정착 불량으로 인한 붕괴가 원인이 될 수 있다. 고정하는 길이가 짧았거나 완전하게 고정이 안 되었을 경우다.

 

만일 정착이 불량했다면 외부의 작은 힘에도 붕괴될 수 있다. 특히 양생 과정에서는 더 위험하다.

 

- 타워 크레인 작업 영향

벽체를 사이에 두고 내부와 외부 벽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벽체를 중간으로 하고 볼트를 이용해 내.외부 거푸집을 고정한 후 콘크리트 타설하게 된다. 콘크리트 타설 후 내.외부 벽이 완전히 양생된 후 볼트를 제거한 후 상부층 형성을 위해 타워 크레인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조금만 비정상적인 작업으로 진행되면 건물에는 큰 힘이 가해져 무너질 수 있다.

 

높은 타워 크레인은 지상에 고정하고 측면에는 건물벽에 고정을 해야 하는데 양생이 덜 된 상태에서는 타워크레인의 움직임에 의해 건물벽이 힘을 받아 붕괴될 수도 있다.

 

- 안전불감증이 문제다

이번 사고가 난 시공사는 지난 6월 철거 과정에 9명의 사망자를 낸 현대산업개발이다. 그럼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은 시공사 전체의 안전의식 결여인 안전불감증으로 해석된다.

 

기본적으로 겨울철 고층 콘크리트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양생이란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 향후 대책

- 안전정밀 진단으로 건물 철거할 것인지 판단해야

우선 추가 인명피해가 더 있는지 수색 작업을 해야 하고 건물 주변의 주거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필요하면 주변 주거민의 장기 대피도 검토해야 한다.

 

이후 안전정밀진단을 실시해 하자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정밀하게 검토해서 전체 건물을 철거할 것인지 아니면 보강.보수를 해도 괜찮은지 결정해야 한다.

 

- 안전 펜스 설치 및 교통 통제

지난 철거 현장에서 사고도 교통 통제를 하지 않아 지나가던 버스를 덮쳐 대형 인명피해가 나 안전펜스 설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지만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현장에도 안전펜스는 설치되지 않고 주변에 주차된 차량들이 많아 많은 피해를 입었다. 안전펜스 설치로 인해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지만 안전펜스를 설치하므로 인해 충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지난번 철거 현장 사고에서  버스 앞부분에 있었던 사람은 사망하지 않았던 이유는 건물이 무너질 때 차 앞에 있던 가로수가 안전펜스 역할을 해 일차적으로 충격을 완화했기 때문이었다.

 

정부는 안전펜스 설치 규정과 중요 작업 시에는 교통을 통제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 안전비용은 소모비용이 아니라 투자비용이란 인식 전환 필요

안전은 제도 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꼼꼼한 안전제도와 함께 국민이 함께 해야 한다. 대부분의 시공사나 사업주는 안전에 소요되는 비용을 없어지는 소모 비용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에 대한 비용은 소모 비용이 아닌 투자비로 생각해야 한다.

 

사고가 났을 경우 복구비용을 생각한다면 안전비용의 수백 배가 더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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