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첫 ‘돼지 심장’ 이식...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작동”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1 09: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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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릴랜드대)

[매일안전신문] 미국 의료진이 유전자 조작된 돼지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의료계의 새 지평을 연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미국 메릴랜드대 의료센터는 지난 7일(이하 현지 시각) 8시간의 수술 끝에 데이비드 베넷 시니어(57)에게 유전자 변형된 돼지 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베넷은 당장 심장을 이식받지 않으면 사망하는 중증 심장병 환자였다. 그러나 심장 이식 순위에 밀려 사실상 죽음을 기다리는 처지였다. 메릴랜드대는 베넷이 수술을 앞두고 “죽거나, 돼지 심장을 이식받거나. 나는 살고 싶다.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시도라는 걸 알지만, 마지막 선택”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수술 4일 차를 맞는 현재까지 베넷의 심장은 정상 작동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바틀리 그리피스 박사는 “심장 박동도 있고, 혈압도 정상적이며 제대로 작동한다. 완전히 그의 심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베넷의 몸에 이식된 돼지 심장은 인체에서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세포 내 당(알파갈)을 제거한 유전자 변형 심장이다. 인체가 돼지 심장을 외부 물질로 인식해 공격하지 않도록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특정 단백질을 제거한 것이다.

이종(異種) 간 심장 이식은 세계에서도 사례가 흔치 않다. 1984년 개코원숭이 심장을 이식받은 영아가 21일간 생존한 게 최고 기록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례가 이종 장기 이식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지난해 미국에서는 하루 평균 12명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대 랑곤 헬스 이식 연구소 연구진은 유전자 변형된 돼지 신장을 뇌사자가에게 이식해 면역 거부 반응 없이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연구를 이끈 로버트 몽고메리 박사는 메릴랜드대 의료진의 이번 수술에 대해 “대단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나도 심장 이식을 받은 사람으로서, 유전적 심장 질환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번 같은 이종 이식 수술이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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