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 택배상자 썼더니 온실가스 발생 4분의1로 확 줄었다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09-15 10: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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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유통기업 및 물류기업들과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 실시
기물 발생량도 1회용에 비해 99.3% 줄어...배송원가는 3.9% 증가해
▲택배 문화가 정착되면서 명절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배달되는 택배상자로 쓰레기 배출량이 크게 늘었다. 사진은 추석을 앞두고 택배를 분류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종이상자에 붙은 테이프를 뜯고, 안에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다시 뜯고, 얼음주머니를 치우고. 요즘 택배를 받아보면 쓰레기 투성이다. 재활용 쓰레기를 골라내느라 현관은 늘 지저분해진다. 편리하지만 탄소배출과 환경파괴에 일조한다는 찝찝함을 지울 수 없는 게 요즘 소비자들이다.

 정부가 택배상자를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업체들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15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유통기업인 CJ ENM, 컬리, 농협경제지주, 원창수산, 한살림 제주 5개사와 물류기업 한국컨테이너풀, 신트로밸리, 에프엠에스코리아 3사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회용 택배상자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정부와 업체들은 각 유통사의 배송망을 통해 택배상자를 회수한 뒤 물류기업이 택배상자를 세척·공급하는 방식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환경부는 한국폐기물협회를 통해 각 유통사에 맞는 택배상자를 만들고 7개월간 택배 배송, 회수 등 실증을 거쳐 경제성,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을 조사했다.

 환경부가 1년간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을 가정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은 조금 낮아졌으나 환경성과 자원순환성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유통기업 배송비는 신선식품, 당일배송 등에서 차이가 있으나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 시 5개 유통사 평균 배송원가는 4512원으로, 1회용 택배상자 4343원에 비해 169원(3.9%) 더 비쌌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1회용 택배상자가 835.1gCO2/회인 데 비해 다회용 택배상자는 213.0gCO2/회로 1회당 평균 74.49%(622.1gCO2/회)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폐기물 발생량에 있어서도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에 비해 99.3%(610g/회→4.3g/회) 낮았다. 

▲다회용 택배상자. /환경부
 다회용 택배상자에 대한 사용자 설문조사 결과도 긍정적이다.

 한국폐기물협회가 지난 7월 13∼17일 2402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설문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총 356명 응답자 중 294명(82.6%)이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보다 보존, 보온, 보냉 등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답했다. 특히 317명(89%)은 폐기물 감량과 환경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다만, 응답자들은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으로 인해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 124명(34.8%)만 동의했다. 미반납을 예방하기 위해 보증금을 받는 것에 대해서도 120명(33.7%)만 찬성했다.

 환경부는 다회용 택배상자의 보관, 이송 과정에서 물류비 절감을 위해서 택배상자 등 다회용 수송포장재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 상반기 중에 다회용 택배상자 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을 위해서 택배상자 제작, 세척·집하시설 설치 등의 초기 비용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등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서영태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지난해부터 다회용으로 쓸 수 있는 커피전문점 컵 및 음식점 배달용기 등의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앞으로는 다회용 택배상자를 비롯한 유통포장 분야에서 1회용품 대체를 통해 폐기물을 감량해 나아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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