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수색 작업 재개 ... 골든타임 중요, 골든액션 더 중요

이송규 안전전문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3 10: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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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3시 45분경 광주광역시 고층 아파트 붕괴 당시 현장(사진, 독자 제보)

 

[매일안전신문=이송규 안전전문 기자]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버스터미널 앞 고층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건물 일부 붕괴사고로 6명이 실종된 가운데 소방당국이 사흘째 수색에 나섰다.

 

연락이 두절된 작업자들은 붕괴한 건물의 28~34층에서 창문틀 작업과 소방설비 공사 등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시간은 11일 오후 3시 45분경이며 급히 119 대원들이 현장에 투입됐다. 그러나 다음날 12일 광주시와 소방당국은 타워크레인 추가 붕괴와 외벽 잔재물 낙하 가능성 등을 확인하는 현장 안전진단을 실시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수색 작업은 이후 중단됐다.

 

12일 국토안전관리원과 건설사, 외부 전문가 등을 현장에 투입해 안전점검 결과, 수색작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구조견 6마리와 인원 6명이 사고현장에 실종자 수색 작업에 들어갔다. 사고 후 20시간 만에 재개된 것이다.

 

이날 이용섭 광주시장은 브리핑에서 사고 발생 후 40여 시간이 지났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가족들께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시장은 "다시 한번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게 참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최대한 빨리 실종자들을 찾을 수 잇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일각에서는 사고 직후 현장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 6명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지만 즉시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 수색 작업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의견이다.

 

실종자 가족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다. 실종자 가족 A씨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실종자의 생사를 모르니까 수색을 하면서도 진전이 없어서 제일 답답하다"고 말했다. A씨는 다른 가족 얘기를 하면서 본인이 직접 들어가 수색 작업을 하겠다고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고가 발생하면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골든액션이다. 

 

30여 년을 경찰 근무를 하면서 몇 개월 전 정년퇴직한 홍(61) 모씨는 "공무원과 구조대는 국민을 위해 몸을 바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하는데 이번 광주 수색 작업을 보면서 아쉬움이 먼저 앞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교로 전역한 류(61) 모씨도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류 모 씨는 "전화 기지국의 휴대전화 동선을 보더라도 실종된 사람이 붕괴 현장에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데 왜 수색작업을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재 붕괴되지 않고 남아있는 건물은 2차 붕괴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구조대는 뭐 하는지"라며 열변을 토했다.

 

옆에 있던 현직 교직으로 재직 중인 동료 김(61) 씨는 학생들을 인솔하고 수학여행을 갔을 때 경험담을 얘기한다. 김 모 씨는 "학생들이 숙소에 입소해 잠자기 전에 꼭 비상구를 확인하고 비상구에 가연성 물건 등이 있는지 아니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한지 확인했다"고 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학생들이 밤에 높은 층에서 밧줄 등을 이용해 창문을 넘어 밖으로 나갈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숙소 관계자와 논의하기도 했다고 한다.

 

전직 경찰인 홍 모씨와 전직 장교인 류 모씨는 사고 직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게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골든액션이며, 반면 현직 교직에 있는 김 모씨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골든액션인 것으로 이해된다.

 

실종자 가족 입장에서 보면 일분일초가 아까운 시간인데 정부의 구조 대책반은 위험을 핑계로 수색을 하지 않고 바라만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2차 사고 가능성을 위해 신속하게 안전진단을 한 후 이상이 없을 경우 수색작업을  하는 것도 안전대책 측면에서 보면 합리적이다.

 

실종자 가족대표는 13일 이용섭 시장에게 "가족이 저 안에 있지만 다른 사람이 희생하면서 수색하는 건 원치 않는다"면서도 "가족이 희망을 놓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얼마나 안타까운 심정인가.

 

안전대책은 백만분의 1의 확률에 대비해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며, 구조는 위기에 처한 사람의 목숨을 위험으로부터 구하는 일로 일분일초가 아까운 게 현실이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골든타임보다 골든액션이 중요하다. 이 상황에서 실종된 인명 구조를 인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수색작업을 하는 것이 골든액션인가, 아니면 아니면 수색을 일시 중지하고 안전진단 후 안전하다고 판단될 경우에 수색작업을 재개하는 것이 골든액션일까.

 

실종 가족 입장에서 보면 수 십년 같이 긴 어제 밤에는 어두워 수색작업은 중단되고 13일(오늘) 오전 9시 30분부터 실종자 수색이 재개되었다. 현재 투입된 장비와 인력은 중앙119 구조본부 외 6개 기관 247명, 장비 18대, 인명구조견 9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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