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안전신문=주소일 국민안전기자] 지난 11일 오후 3시 45분경 광주광역시 광천동 버스터미널 앞 고층 주상복합건물 신축 공사 현장에서 건물 일부가 붕괴됐다. 외벽 붕괴 사고가 난 화정 현대아이파크는 지하 4층~지상 39층 건물 7개 동으로 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가구 등 847가구가 들어서는 주상복합 건물이다.
이날 사고는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23∼38층 양쪽 외벽 등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당국은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거푸집(갱폼·Gangform)이 무너지고 타워크레인 지지대(월타이·Wall Tie)가 손상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12일 오늘 현재까지 6명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연락이 두절된 6명은 건물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휴대전화 기지국 기록을 추적한 결과, 작업자들의 위치는 공사 현장 근처로 파악돼 현장에 내부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 중이다.
현재 추가 붕괴 위험 및 잔해물 등이 정리 되지 않아 현장의 근접 접근이 어려우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정밀조사가 이루어진 이후 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조사나 현장 등으로 미루어 보면 이런 사고의 원인과 대책은 무엇인지 원인을 추정하고 향후 대책을 짚어본다.
◆ 사고 원인 추정
가장 중요한 요인은 콘크리트 양생에 대한 문제로 추정할 수 있다.
콘크리트는 물과 자갈, 모래, 시멘트 등을 섞어서 물처럼 유동성을 크게 하여 소요의 틀에 부어 원하는 형상을 만들 수 있는 재료다. 때문에 겨울철에는 굳기 전에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면 콘크리트 내부 수분이 얼어서 양생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하자를 방지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콘크리트 표준시방서」 품질기준을 보면 1일 평균기온이 영상 4도 이하일 경우 한중 콘크리트에 의해 품질관리 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지난 11일은 광주의 기온이 영하의 날씨였으며 더구나 작업구간은 지상 39층이므로 약 100m로 아주 높은 곳이다. 이에 바람이 세고 실제 기온보다 상당히 저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겨울에 콘크리트 작업을 하는 '한중 콘크리트 시방기준'을 보면 콘크리트를 부어넣을 때의 기온은10~20°C 유지, 콘크리트 온도는 5°C이상, 양생막 내부 온도는 12~20°C 유지 등 양생 시의 온도관리를 엄격히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도 겨울철에는 열풍기, 난로, 증기보일러 등을 가동시켜 온도가 기준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내부에 온도계측기(시간별 온도측정)관리 등을 설치하여 적정 양생 온도 관리가 되었는지 품질관리 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정상적으로 이루졌는지 검토해 봐야 한다.
한번 동해(凍害)를 입은 콘크리트는 다시는 강도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콘크리트에 있어서 동해는 치명적이고 실제로 동해를 입은 콘크리트는 제거 후 재시공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겨울철에는 콘크리트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불가피하게 작업이 필요할 경우에는 콘크리트 타설 후 실내에 난로를 피우고 양생용 천막을 씌워 내부 온도를 영상 20도 이상으로 높게 하여 순조로운 양생 과정을 갖게 한다. 하지만 사고 현장을 보면 적정 온도를 유지 할수 있는 천막이나 덮게 등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건물 외벽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층간 바닥면과 외부 벽을 형성하기 위해 콘크리트 내부에 철근을 T 자 형상으로 고정(정착)해야 하는데 정착 불량으로 인한 붕괴가 원인이 될 수 있다. 고정하는 길이가 짧았거나 완전하게 고정이 안 되었을 경우다. 또한 철근 규격 및 부위 별로 최소 정착길이를 다르게 규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도 정밀 조사 시 확인해 봐야 할 부분이다.
만일 정착이 불량했다면 외부의 작은 힘에도 붕괴될 수 있다. 특히 겨울철 양생이 충분히 되지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충분히 붕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고층 작업현장에서 사용하는 타워 크레인은 2가지 형식으로 지지할수 있다. 벽체 지지형식과 와이어로프 지지형식 등 2가지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광주 화정동 주상 복합 현장에서는 벽체지지형식의 타워 크레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벽체지지 형식은 벽체에 매립이나 관통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방법으로 충분히 지지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흡한 타워크레인 벽체 고정 방법이나 양생이 잘 되지 않은 벽체에 이상하중이나 충격하중이 외벽 붕괴의 원인으로 작용하였을 가능성도 충분히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설치시 서면심사에 관한 서류에 의해 설치하거나, 명확하지 않는 경우 관련 관련 기술사(전문가)의 확인을 받아 설치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도 정밀 조사시 명확히 확인해야 할 것이다.
추가적으로 중요한 것은 콘크리트 타설 계획의 적정성이다.
콘크리트 타설 전 구조물의 높이, 규모, 부지 여건, 콘크리트 배합 특성 등을 고려하여 콘크리트 1일 타설량, 타설장비의 제원 등을 고려해 타설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금번 사고 주상복합건물은 고층건물로써 타설계획의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먼저 타설한 곳이 굳은 후에 타설하려면 시공이음을 두게 된다.
사고 건물을 보면 39층 타설 중 붕괴되면서 외벽 부분이 두부 자르듯이 떨어져 나간 흔적을 볼 수 있는데 기존 슬라브 바닥과 외벽과의 시공이음 처리 등이 잘 되지 않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아파트 벽체 작업 시 사용하는 거푸집 즉, ‘갱폼’(Gangform)을 설치하여 콘크리트를 타설한다. 충분한 콘크리트 양생 후 갱폼 인양작업을 해야 하는데 충분히 양생이 되지 않았거나 갱폼작업 순서나 미흡한 작업이 원인이 되어 외벽이 붕괴할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추후 정밀 조사시 이러한 부분까지 철저히 확인해야 할 것이다.
◆ 향후 대책
최우선적으로 실종자 수색부터 해야 한다. 추가 피해가 있을지 모르므로 추가 붕괴위험에도 대비 해야 할 것이다.
드론을 이용한 열화상 카메라 탐지견 등을 이용하여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후 안전정밀진단을 실시해 하자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정밀하게 검토하여 전체 건물을 철거할 것인지 아니면 부분적인 보강.보수를 해도 문제가 없는지 결정해야 한다.
사고 조사 및 정밀진단 등을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해당 구조물에 대한 사고조사 및 안전진단을 조속히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사고 조사 시 2차 붕괴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게 위한 조치 등도 충분히 검토되어 불필요한 추가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사고는 일어났지만 조속한 사고조사와 조치 등을 통해 국민의 불안감을 최소화하여 정부의 신뢰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금번 광천동 붕괴사고의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HDC현산이 참여한 공사 현장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시공사로 참여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공사 중 노후건물 외벽이 무너지며 버스정류장을 덮쳐 인명 피해를 냈다. 버스에 타고 있는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었다. 하지만 17명 사상자 낸 ‘학동 참사’ 7개월 만에 대형사고가 반복된 것이다.
대형 인명피해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사고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을 해야 할 것이다. 오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다. /주소일 건설안전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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