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모포비아 방지 위해 과학적 근거 기반 위해중심 관리 필요해...

강수진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2 13: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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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화학제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케모포비아) 방지를 위한 세미나가 국회에서 열렸다.

생활화학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과학적이고 정확한 위해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국민의 건강과 편의를 모두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확한 위해정보를 제공하여 위해한 제품에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감 있게 규제하되, 부정확한 위해정보로부터 소비자의 불안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주장의 연장선상에서 지난 21일 임이자 의원이 주최하고 국민건강생활안전연구회가 주관한 ‘케모포비아 인식 및 화학물질 안전정책 개선을 위한 포럼’이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임 의원은 이날 개회사에서 “적절하게만 사용할 수 있다면 화학물질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화학물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화학물질에 대한 과학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가 소비자에게 제공되어야 하나, 불행하게도 현실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건강정보와 위해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는 올해 국민건강생활안전연구회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에서 시행한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아울러 케모포비아 해소를 위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유 교수는 이날 첫 번째 발표에서 집단별로 화학물질 및 생활화학제품 등에 대한 인식에 있어 차이점이 보이므로 케모포비아 해소를 위해서는 집단별로 다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위험 인식 수준이 높은 여성과 고령층, 미성년 자녀를 보유한 가정의 경우 TV, 방송 등에서 주로 정보를 얻어 이들을 통한 위험 소통 강화가 필요하고, 안전행동 이행도가 낮은 미혼남성, 저연령층의 경우 사용설명서에 따라 행동하게끔 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유 교수는 소비자들이 화학물질의 위해성과 관련된 정보를 얻었을 때 신뢰하는 편(50.6%)이지만, 필요한 정보를 얻기 어렵고(40.1%), 정보를 얻어도 해석하기가 어렵다(69.3%)고 응답하고 있어 더 많은 정보를 해석하기 쉽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두 번째 주제 발표에서는 동국대학교 약학대학 이무열 교수가 나섰다.

이 교수는 ‘화학물질에 대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과 방안’에서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건강위해요인 통합관리’를 예로 들며 제품 중심에서 인체안전중심으로 과학적 근거 기반의 통합평가 및 예방체계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을 통해 정부와 입법부의 역할로 ‘상황 극복을 위한 연구개발 지원’, ‘선진적 규제 거버넌스 체계 마련’, ‘교육 컨텐츠 개발과 도입 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SBS 의학전문기자 조동찬 기자는 마지막 발제에 나섰다.

그는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에 대한 언론보도 현황 및 개선 방안’에서 “정부는 국민이 과학지식에 무지하다는 전제하에 정화한 정보 전달을 통한 설득의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기자는 초기 일부 언론의 선동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을 유발한 것은 “오히려 정부의 정보 비공개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언론 보도준칙’의 도입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진행된 패널 토론은 발제자 세 명을 포함하여 산업계, 시민단체, 환경부 전문가들이 두루 참여했다.

산업계 대표로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화학위원회 황지섭 위원이 참가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산업계는 유럽 같은 상황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인데 가장 큰 문제는 화학물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석박사급 인력이 부족하다”고 업계 현실을 피력했다. 특히 그는 “유럽과 같은 전문가 육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대표로 참여한 미래소비자행동 조윤미 상임대표는 “화학 이슈는 어렵기 때문에 분석이 체계적이어야 하고 이슈 대응이 늘 한 발 느리다고 생각되는데 보다 상시적이고 즉각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그러면 평소에 이ᅟᅲᆺ 대응이 가능한 네트워크가 가동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대표로 참여한 환경부 권병철 화학제품과리과 과장은 “화학물질 인식조사의 필요성과 그것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과 관련해 깨달은 바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보도준칙에 대한 내용도 다시 한 번 챙겨보고 불필요한 케모포비아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건강생활안전연구회의 향후 활동 및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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