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서","뒷사람 눈치보여서"...노인들 불편사항 '키오스크 이용' 서울시 디지털안내사가 돕는다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3 16: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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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대면 문화 확산 속에서 인건비 절감을 위해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매일안전신문DB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 직장을 은퇴한 60대 A씨는 커피를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니다. 얼마전 아내와 산책을 하던 중 더위도 식힐 겸 아이스커피를 한잔 사주겠다고 인근 커피전문점을 찾았다. 호기롭게 들어간 커피숍에 주문을 받는 직원은 없이 무인기기 2대 앞에 젊은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순서가 돼 주문을 하려고 화면을 보았으나 쉽지 않았다. 그림을 보고 화면을 터치하면 되는 일이었으나 커피 종류와 컵 크기 등을 고르는 게 만만찮은 일이었다. 셀프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것과는 딴판이었다. 결국 옆의 젊은이한테 부탁을 해서 주문을 해야 했다.  

 23일 서울디지털재단에 따르면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를 한 결과 55세 이상 고령층의 키오스크 이용률은 45.8% 수준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키오스크 이용을 하지 않는 이유로 사용 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 필요가 없어서,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라고 답했다.

 문재인정부 시절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지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비대면 일상이 정착되면서 무인기기, 즉 키오스크를 설치한 매장이 늘었다.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은 주문하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앞으로 노인들의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나섰다.  


 서울시는 서울시내에서 노인들이 즐겨찾는 지역의 키오스크 현장에 오는 7월부터 ‘디지털 안내사’ 100명을 배치해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 불편을 현장에서 바로 해소하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안내사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노인들의 인기 지역을 구역화한 지정 노선을 순회활동하면서 키오스크 활용법을 비롯해 간단한 스마트폰 이용법 등을 안내한다. 동묘앞역, 제기동역, 연신내역 등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지역의 다중이용시설, 키오스크 매장 등이 주요 거점이 될 예정이다.

 디지털 안내사는 디지털 역량교육은 물론 자원봉사 및 노령층에 대한 이해를 돕는 소양교육을 이수한 이들로 배치된다.

 모든 문제 해결에 있어 고기를 잡아주기 보다 고기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도 키오스크 교육콘텐츠를 활용해 노인들에게 1대1로 키오스크 사용법을 교육하기로 했다. 특히 노인의 신체적·인지적 특성을 고려한 면대면 밀착교육인 노노케어 방식의 디지털 교육사업을 펼친다.


 IT 역량을 보유한 노인들로 구성된 100명 규모의 강사진이 1대1 방식으로 스마트폰 기본, 모바일 메신저 등의 디지털 실생활서비스 교육을 제공한다.

 키오스크 화면을 스마트폰에 그대로 재현해 놓은 키오스크 교육용 앱을 통해 무인 발급기, 패스트푸드, 영화관, 카페, 고속버스, ATM, KTX, 공항, 병원 등 다양한 유형의 키오스크 작동법을 실습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키오스크 교육을 수료하신 어르신들이 배운 것을 실습해 볼 수 있도록 길찾기 앱을 활용해 관공서의 무인발급기와 카페의 셀프 주문기 등 지역의 키오스크 설치 장소를 찾아가 키오스크를 작동해보는 ‘온동네가 1일 체험장’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노인들이 혼자 반복 학습하도록 온라인 키오스크 교육 콘텐츠도 제작해 스마트서울캠퍼스 (ssc.seoul.kr)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는 과기부와 공동으로 하는 디지털 배움터에서도 키오스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배움터의 교육과정은 기초, 생활, 심화, 특별과정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는데, 고령층, 다문화인, 장애인을 타깃으로 한 디지털 기초.생활 과정에 키오스크 활용법이 포함돼 있다. 디지털배움터 온라인플랫폼(www.디지털배움터.kr) 교육 자료실을 통해서도 키오스크를 포함한 실생활 체감형 교육을 받아볼 수 있다.

 박종수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젊은 세대와 달리 어르신들은 디지털 환경 자체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져가는 디지털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디지털을 어려워 하는 어르신들의 애로사항 중 하나가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다는 것 인만큼 어르신들이 쉽고 편하게 디지털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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