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물바다되자 ‘혼자’ 배수구 청소해 물 다 빼낸 아저씨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8-10 18: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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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매일안전신문] 호우로 도로가 물에 잠기자 혈혈단신 배수구를 뚫고 현장을 정리한 ‘의인’이 화제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에는 ‘우리 동네 배수로 뚫어준 아저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글쓴이는 이날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중 물바다로 변한 도로를 목격했다.

글쓴이는 “한 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물이 잠겨 근처 상가까지 넘치고 난리가 났다”며 “그때 어디선가 아저씨가 나오더니 쭈그리고 앉아 배수로에서 쓰레기를 마구 뽑았다”고 설명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목에 수건을 두른 채 반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남성은 한 손에 우산을 들고 배수로에 박힌 쓰레기를 열심히 빼내고 있었다. 글쓴이는 “그러자 어느 아주머니는 쓰레기를 버릴 수 있게 종량제 봉투를 가져와 (남성의) 옆에서 도왔다”고 전했다.

꽉 막혔던 배수로가 남성에 의해 뚫리자 물을 빠르게 빠지기 시작했다. 글쓴이는 “저때 물에 잠긴 도로가 500m가 넘는다”며 “30분 만에 무릎까지 찼던 물이 배수로를 뚫자 10분도 안 돼 빠졌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아저씨는 끝까지 남아서 물이 다 빠질 때까지 다시 뚫는 걸 반복하다가 떠났다”며 “우리 동네에도 멋진 아저씨가 있다. 참 고마운 분”이라고 칭찬했다.

네티즌들은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개드립 이용자는 “너무 멋있는데, 위험해보이기도 한다”며 “맨홀에 빨려들어가 실종된 사람이 좀 있더라. 모두가 안전하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 기준 서울,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 호우로 총 9명이 사망했으며 이재민은 398세대, 570명이 발생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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