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담배가 흡연 시작을 쉽게 하면서 금연을 더욱 어렵게 한다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09-28 00: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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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김희진 교수팀, 13~39세 1만30명 온라인패널조사로 확인
질병관리청장,“청소년층 긍정인식 높아...규제 정책 개선 필요”
▲가향담배가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보도한 SBS방송의 8시뉴스. /SBS 유튜브 캡처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니코틴 맛을 없애기 위해 인위적으로 맛이나 향을 느끼도록 만든 가향담배가 흡연 시작을 쉽게 하면서 금연은 더욱 어렵게 한다는 조사결과 나왔다. 특히 20세 미만의 청소년들의 가향담배 선호가 높다는 점에서 가향담배가 흡연인구 유입을 늘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연세대 김희진 교수팀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7월까지 온라인조사패널 조사에 참여한 만 13~39세 1만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 13∼39세 현재흡연자 5243명의 77.2%인 4045명이 가향담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김 교수팀이 2016년 9월∼2017년 4월 총 90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현재흡연자 4360명의 64.8%인 2817명이 가향담배를 피운다는 선행조사 결과에 비해 12%p 이상 높아진 것이다. 젊은층에서 가향담배 제품 선호도가 그만큼 증가했다는 뜻이다.

 현재흡연자 중 가향담배제품 사용률은 성별로 남성 75.9%, 여성 78.4%로 여성이 더 높았고, 연령별로는 만 13∼18세가 85.0%로, 만 19∼24세 80.1%, 만25∼39세 74.5%에 비해 높았다.

 특히 만13∼18세에서 가향담배제품 사용률이 높은 이유를 심층면접한 결과, 남성은 처음에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했고, 여성들은 일회용 액상형전자담배로 거부감 없이 흡연을 시작한 뒤 액상형 전자담배를 지속 사용하거나 일반담배(연초)로 전환한다고 답했다.

 

미국에서는 2013~2019년 만 12~17세 청소년 1096명을 대상으로 코흐트조사 결과 가향담배인 멘톨담배 사용 시 더 자주 흡연하는 흡연자가 되고 니코틴의존도가 10%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가향담배 제품이 흡연시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흡연경험자 6374명의 약 67.6%인 4310명이 “가향담배가 흡연을 처음 시도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답변했다. “영향이 없었다”는 응답자 비율은 32.4%(2064명)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가향담배를 선택한 이유를 향이 마음에 들어서, 냄새를 없애주어서, 신체적 불편함(기침·목이물감)을 없애줘서 순으로 꼽았다.

 가향담배 현재·과거흡연자가 첫 흡연을 시도했거나 최근에 사용한 가향제품 향을 확인했더니 만 13∼18세 여성들은 ‘과일’향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나, 전체 성별·연령에서는 ‘멘톨’향을 가장 많았다.


 가향담배가 흡연 시도 뿐만 아니라 흡연 유지와 금연 시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향담배로 흡연을 한두 모금 피운 정도로 시도한 경우, 비가향 담배로 시도한 경우보다 현재흡연자일 확률이 남자는 1.6배, 여자는 1.3배 더 높았다. 가향담배 흡연을 지속할 확률도 남자 11.4배, 여자 10.3배 높았다.

 가향담배 제품 인식조사 결과 2016년 연구 당시에 비해 전반적으로 긍정적 인식이 높아졌다. ‘가향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항목(만 13∼39세 대상)에 대해 선행연구에서는 건겅에 해롭다고 한 응답이 ‘비흡연자(95.5%), 비가향담배흡연자(93.1%), 가향담배 흡연자(92.0%)’ 순으로 나왔으나 이번에는 ‘비흡연자(89.1%), 비가향담배흡연자(77.6%), 가향담배 흡연자(79.7%)’로 나타났다. 모든 대상층에서 가향담배에 대한 건강 인식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가향담배 사용현황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연구 결과, 가향담배가 흡연시도를 쉽게 하고 흡연을 유지하도록 유인하고 있다”면서 “특히, 만13~18세의 청소년이 가향담배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쉽게 흡연시도를 하는 데 이용하고 있어, 관련 규제 정책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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