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명동지하다방에서 벌어진 인질극...'그날의 진실은'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7 23: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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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명동지하다방 인질극이 재조명 되고 있다.


17일 밤 10시 30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명동지하다방 인질극 편으로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사건은 1974년 5월 20일 일어났다. 당시 한 재벌가의 삼남매가 운전기사가 모는 고급차량을 타고 등굣길에 올랐다. 그런데 집을 나서고 얼마 후 그들은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과 마주치게 됐는데 바로 그날 새벽 카빈총과 실탄 500여발을 들고 탈영한 이원모 이병과 동네 친구 둘이었다. 그들은 삼남매가 탄 차량에 총을 겨눴다.

돈을 목적으로 한 납치인 듯 보였으나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삼남매를 내리게 한 후 운전기사만 협박해 경부고속도로로 향한 것이다. 이들의 목적지는 포항이었다. 하지만 재빨리 출동한 교통경찰의 추격에 차는 멈췄고 도로에 네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경찰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이제 사건은 전혀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범인들은 이번엔 고속버스 승객들을 인질로 잡고 서울 명동으로 가자고 했다. 서울을 발칵 뒤집어 놓은 초대형 인질극은 그렇게 시작됐다.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군경과의 교전을 벌이며 명동에 도착한 이원모 일당은 인질 셋을 데리고 무작정 번화가 한가운데 위치한 유네스코 회관의 지하로 향했다. 그곳엔 남도영 씨가 DJ로 일하는 음악다방이 있었다.

제작진이 만난 남도영 씨는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남도영 씨는 "다방에 무슨 사냥총까지 들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나 좀 우습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이거 예사로운 사건이 아니고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낭만적인 음악이 흐르던 지하다방은 한순간에 총성과 비명소리로 가득 찼다. 인질은 무려 서른 네 명이었다. 역대급 규모의 인질극에 군경 300여명과 기자 100여명이 출동한 명동은 그야말로 전시상황을 방불케 했다. 인질범들의 요구는 단 하나였다. 국방부 장관을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방위병이었던 이원모와 동네 친구들인 최성환, 윤찬재는 초소에서 M1 카빈 2정과 실탄 510여발을 훔친 후 승용차를 탈취하여 고속도로를 진행하던 중 추격해오는 순찰차에 총을 쏘아 김장식 순경을 살해했다.

계속하여 고속버스를 탈취하여 명동으로 온 후 유네스코 회관 지하다방에서 인질 30여 명을 붙잡고 군경과 대치하다가 검거됐다.

흥미로운 점은 탈취한 승용차에는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SK 최태원 회장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이고 인질범 3명을 때려잡은 것은 인질들이었던 것이었다.

군인 신분이었던 이원모와 함께 민간인 신분이었던 최성환과 윤찬재도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재판을 받았고 1974년 6월 11일 주범 3명에게 모두 사형이 선고되었으며 1975년 8월 2일 총살형이 집행됐다.

 

 

매일안전신문 / 이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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