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김기남 "삼성 기흥사업장 사망사고, 책임 통감"

신윤희.뉴스1 / 기사승인 : 2018-09-05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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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4일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협력사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5일 공식 사과했다. 김 사장은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사고당한 직원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사업장 안전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오후 4시 용인시 기흥사업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사업장에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러한 참담한 결과가 발생했다."면서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대표이사 DS부문장으로서 사고를 당한 직원과 가족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했다.


그는 특히 "회사는 관련 당국과 함께 이번 사고를 철저하게 조사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원인을 찾겠다."면서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는 안전하고 일하기 좋은 사업장이 되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시55분쯤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1층에 있는 화재진화설비 이산화탄소 밀집시설에서 협력사 창성 소속의 직원 3명이 쓰러진 채로 발견됐고, 모두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모씨(24)가 사고 발생 2시간여만에 숨졌다. 주모씨(26)와 김모씨(54)는 현재 의식불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CO2 유출로 인한 질식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자세한 사고원인은 당국과 공동 조사 등을 통해 규명해나갈 방침이다.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회사를 대표해 이날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3분간 진행된 사과문 발표후 김 사장은 "협력사 직원의 장례식장에 들를 생각이 있느냐" "2014년에도 사고가 있었는데 어떻게 재발을 방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도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기흥사업장은 화성, 평택 등과 함께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국내 사업장으로 기흥사업장에서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비롯한 시스템LSI 생산이 주로 이뤄진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3년 1월에 화성사업장에서 불산용액이 누출돼 관리운영사 STI 소속 박모씨가 숨진 바 있다. 2014년 3월에는 수원 생산기술연구소에서 소방설비 고장으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협력업체 직원이 숨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사고 발생 여부를 늑장신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날 자신의 SNS에 "삼성전자가 소방기본법 제19조에 명시된 사고 현장 신고 의무를 위반했다."며 사고 발생 직후 당국에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법에 규정된 절차대로 진행했다."며 사고를 늦게 신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산업안전기본법 시행규칙 4조3항에 의해 중대재해가 발생해야 신고 의무가 생기는 만큼 사망자 발생 뒤 5분 안에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사고 발생시를 대비해 마련된 '매뉴얼'을 따르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현장에 따르면 매뉴얼을 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사고발생 선후관계나 원인 등은 우리도 조사받는 입장"이라며 숨진 직원의 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추후 이야기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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