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에 노출된 소방공무원.....20명 중 1명 스트레스로 자살위험

김혜연 기자 / 기사승인 : 2019-08-28 12: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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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 20명 중 1명은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위험에 놓여있다.(사진=매일안전신문DB)


소방공무원 20명중 1명은 업무스트레스로 자살위험에 놓여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1년간 자해행동을 시도한 소방공무원 숫자만 1500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업무특성상 고위험에 놓인 소방공무원에 대해 심리상담 등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방청은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9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전수 설문조사'에 대한 최종 분석결과를 28일 밝혔다. 설문은 온라인 설문프로그램을 활용해서 5월과 6월에 걸쳐 진행했으며 설문대상자 5만755명 중 95%인 4만8098명이 응답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2453명(4.9%)이 자살위험군으로 분류됐으며, '지난 1년간 자해행동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직원도 1556명(3.1%)이었다.

특히 목숨을 끊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자해행동을 한 적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53명(0.1%)이 그렇다고 답했다. 1000명 중 1명꼴로 실제 자살을 시도했다는 뜻이다. 이들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53명의 스트레스 경험 비율은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 54.7%, 수면장애 81.1.%, 음주습관장애 62.3%, 우울증 67.9%로, 전체 평균에 비해 2배~3배 높았다. 화재현장에서 경험이 정신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응답자에서 PTSD 위험군 비율은 5.6%, 수면장애 25.3%, 읍주습관장애 29.9%, 우울증 4.6%이었다.


소방관들은 또 최근 1년간 소방활동 중 PTSD를 유발할 수 있는 외상사건에 평균적으로 7.3차례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구조·구급 등 재난 대응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들어내지 않고 친절히 응대하기 위한 과정에서 수반되는 '민원응대 과부하'에 따른 관리필요군은 29.4%(1만4233명), '심리적 손상'은 20.3%(9832명)로 나타났다.

업무분야별 감정노동과 관련한 스트레스는 119상황실, 현장출동 횟수가 많은 구급대원,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민원인을 상대하는 화재조사 순으로 부하량이 많았다.


소방청은 지난달 4대 주요 스트레스인 PTSD, 우울증, 수면장애, 음주습관장애분야를 1차로 발표한 바 있다. 그 결과 4분의1에 가까운 소방공무원이 수면 및 음주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설문은 외상사건 노출 경험, PTSD, 우울증, 수면장애, 음주습관, 자살 사고, 자해 행동을, 2차는 삶의 질(만족도), 감정노동, 직무 스트레스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소방청은 그간 일반인에 비해 소방공무원의 자살률이 높은 것에 주목하고 이를 깊이 살펴보고자 삶의 만족도, 자해시도 등 항목을 추가해 조사를 진행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충격적인 현장 상황과 각종 유해인자에 노출되기 쉽고 교대근무로 인한 생체리듬 불균형이 초래되는 환경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을 위해 각종 정신건강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조속히 설립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청은 오는 2021년 충북 음성 지역에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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