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범죄예측으로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도전

이송규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6 16: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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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범죄위험도 예측분석

범죄를 예측하는 미래사회를 다룬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매일안전신문DB)
2002년 개봉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범죄를 예측하는 미래 사회를 그리고 있다. 영화에서 프리크라임(pre-crime) 시스템은 예지자 3명의 예지몽을 통해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범죄자를 예측해 준다. 미래 범죄를 추적하는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는 프라크라임 팀장인 존 앤더튼(톰 크루즈 분)이 오히려 범죄자로 몰리면서 영화는 긴박감있게 진행된다.


영화를 떠나 범죄를 미리 예방하려는 노력은 어느 국가, 어느 사회에서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문제는 예방쪽에 지나치게 방점이 찍힐 경우 인권침해나 시민감시 등의 폐해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범죄예측의 허점이 개인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다.


그렇더라도 범죄가 발생할 징후를 미리 알아내 대응할 수 있다면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다는 데 기여할 것은 틀림없다.


미국에서는 음향 감지장치를 설치해 총소리를 바로 잡아내고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회사까지 있다. 이 회사는 계약한 도시에서 발생하는 모든 총성을 24시간 실시간 탐지해 911로 통보해 신속한 경찰 대응이 가능하게 해 준다. 실험 결과 234차례 총성 중 이 시스템이 놓친 건 단 1건뿐이었다고 하니 정확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우리 경찰이 범죄 발생 위험지역을 예측해 경찰관과 순찰차 등 치안자원을 적시에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치안에 도전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범죄예측을 목표로 하고 있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함께 인천지역을 대상으로 치안정책 패러다임을 바꾸고 스마트 치안을 구현하기 위한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경찰청의 112신고·범죄통계 등 치안데이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데이터 8만건, 인천시의 16.2GB 분량의 항공사진, SK텔레콤의 유동인구 정보 530만건과 신용카드 매출정보 521만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들을 활용해 범죄·무질서 위험도 예측모델을 설계하고 월 단위, 일 단위, 2시간 단위로 범죄·무질서 발생 위험지역을 예측하는 한편 범죄·무질서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환경적 요인을 파악했다.


이를 위해 가로 인천지역을 가로 200m, 세로 200m 크기의 2만3000여개 격자로 나누고 알고리즘을 통해 5개의 군집으로 분류했다.


군집 분석 결과 범죄·무질서 발생이 최상위인 군집 지역에서는 주말과 심야 시간대에 112신고가 크게 증가했다. 유동인구는 매우 많지만 거주 인구는 적은 특징을 보였다.


경찰청과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공동으로 데이터 기반의 범죄위험도를 예측한 과정.(경찰청 제공)


특히, A동의 경우 B역 주변에 유흥가가 있고 자정∼새벽 2시 심야시간에 112신고가 급증하고 거주인구 대비 유동인구가 매우 많았다.


반대로 C동에서는 거주·유동인구가 모두 적고, 오전 8에서 오후 7시까지 주간 시간대에 신고가 많았다.


일 단위 기준으로 예측모델의 성능을 평가했더니 범죄위험도는 98%의 예측 정확도를 보였다고 경찰청은 전했다. 예측 성능은 범죄 발생 건수만을 토대로 한 선형회귀 예측보다 20.1% 높아졌다. 무질서 위험도의 경우 91.3%의 예측 정확도를 보였고 예측 성능은 5.1% 개선됐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약 2600개의 요인 중에서 ‘유흥주점의 업소 숫자)’를 범죄 예측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적 요인으로 꼽았다. 숙박시설의 경우 숫자 외에도 매출액도 같이 고려하고 유동인구의 요일별 편차도 중요한 요인으로 판단했다.


특정 지역의 범죄 예측에는 해당 지역의 과거 범죄 건수 외에 인접 지역의 범죄 건수도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예측 모델을 현장에 적용한 결과 실제 범죄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범죄 예측 결과를 기반으로 인천시의 16개 지역에 경찰관과 순찰차를 집중 배치한 결과 신고 건수는 2018년 같은 기간 대비 666건에서 508건으로 23.7%, 범죄발생건수는 124건에서 112건으로 9.7% 감소했다고 전했다.


경찰청은 범죄위험도 예측 모델을 앞으로 인천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의 업무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과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연구결과를 치안 현장에 적용해 효과를 검증하는 한편, 자체 연구와 폭넓은 기관 간 협업을 통해서 보다 효과적인 치안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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