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자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겨울철은 기온이 낮다보니 공기 순환이 더뎌지는 탓에 유독가스 등에 취약하다. 특히 밀폐공간 내 작업은 치명적이다. 밀폐공간에서 용접 같은 작업을 할 때에는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12일 강원도 인제군 육군 한 부대의 정비고에서 용접작업 중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흘뒤인 15일에는 대전 유성구 한 작업장에서 폐유류 저장용기를 용접하고 절단하는 작업을 하던 중 폭발사고가 나 2명이 부상했다.
30일 안전전문가들에 따르면 겨울철 용접작업을 하면서 폭발이 발생하는 건 용접작업을 위해 사용하는 가스가 누출된 결과다.
일반적으로 용접작업에는 아세틸렌가스를, 가스절단에는 LPG를 쓴다. 아세틸렌이나 LPG가 누출되어 불씨를 만나면 폭발이 일어날 수 있어 아주 위험하다.
평상시에는 기온에 의해 지표면의 공기에 함유된 가스는 대류현상에 의해 상부로 올라가 흩어지기 쉽다.
겨울철은 기온이 뚝 떨어진다. 온도가 낮으므로 누출된 가스가 위로 올라가지 않고 밖으로 배출도 잘 되지 않는다. 대류현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공기가 깨끗할수록 온도가 높을수록 대류현상이 활발하다. 산에서 좋은 꽃향기를 멀리서도 맡고, 먼 곳의 소리가 잘 들리는 이유다.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인한 대류현상의 저하 뿐만 아니라 화인을 만날 환경이 조성된다.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추운 겨울 타설한 콘크리트를 제대로 굳게 하려고 열기를 인위적으로 만든다. 이 때 주로 값싼 갈탄을 써서 난로를 피운다.
같탄은 석탄의 한 종류로, 가장 품질이 낮은 석탄이다. 연소 시에 불완전연소가 되어 일산화탄소를 많이 발생시킨다.
갈탄이 타면서 배출하는 일산산화탄소가 위험요소다. 공사현장에서는 열기를 뺏기지 않으려고 공간을 천막 등으로 밀폐하는 경우가 많아 작업자를 질식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갈탄 연소 시에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고 게다가 연소과정에서는 산소를 많이 사용하므로 산소 농도 부족 현상이 일어나 위험한 상황을 조성한다.
2017년 12월 경기도 김포의 한 빌라 신축공사현장에서 작업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갈탄을 피었다가 참변을 당한 것이다.
용접작업은 공사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작업 중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작업자나 작업관리자는 작업 전에 준비해야 할 것과 작업과정에서 필요한 사항들을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작업시작 전에는 산소농도 18% 이상인지를 확인하고 사용하는 가스가 누출되고 있는지 가스농도도 확인해야 한다.
작업 시에 주변의 위험물이 있는지 그리고 환기가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용접에서 화염의 온도가 3000도 이상의 고온이며 불티가 날아가서 불이 날 수 있으므로 작업장 주변에 가연성 물질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가스절단에서 불티가 날아가는 거리는 10미터 이상도 가능하며 바람의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지하나 탱크 안에서 작업을 할 경우에는 지하에 산소농도가 적정한지 또는 탱크에 보관된 물질에서 발생되는 잔류가스 중독위험이 있으므로 꼭 확인해야 한다.
한 순간, 아차하는 실수가 작업자는 물론이고 가족을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건축기술사 조병남씨는 “공사현장에서 겨울철의 안전사고는 사소한 것에서 발생하는데 날씨가 춥다보니 소홀해지기 쉽다” 며 “작업자가 안전에 대한 지식을 갖고 스스로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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