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發 입국제한했던 세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평가할 것"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2 13: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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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프랑스 등 유럽 5개국 특별입국절차 강화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확진환자 다발 국가의 입국을 경쟁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마치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2013년작 영화 월드워Z에서는 좀비 감염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이 세운 장벽을 연상시킨다.(유튜브 동영상 캡처)
[매일안전신문, 신윤희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대유행)이라고 선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각국이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빗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 이탈리아, 이란에서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5개국으로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강화했다. 한국발 입국제한을 강화하는 국가와 지역은 123곳으로 늘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5일 0시부터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함에 따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5개국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이날 국내 확진환자가 114명 증가에 그치는 등 다소 주춤하는 가운데 유럽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 11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확진환자로 확인된 28세 남성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여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등 유럽 5개 나라를 방문했거나 체류한 입국자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가릴 것 없이 발열 검사와 더불어 특별검역신고서 확인 조치가 이뤄지며, 국내 체류지 주소와 수신 가능한 연락처를 직접 확인한다. 이들 국가에서 출발해 최근 14일 이내 두바이와 모스크바 등을 거쳐 입국한 경우에는 직항 입국자와 구분해 별도의 특별입국절차를 진행한다.


특별입국절차 대상은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해 입국 후 14일간 매일 자가진단을 제출해야 하며, 2일 이상 유증상 제출 시 보건소에서 연락해 의심환자 여부 결정 및 검사 안내가 이뤄진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4일 프랑스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30명에서 12일 2281명으로, 독일에서는 196명에서 1567명으로 증가하는 등 유럽 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4일 중국을 시작으로 지난달 12일 홍콩·마카오, 지난 9일 일본, 12일 이탈리아·이란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한국발 입국을 막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와 지역은 총 123곳으로 전날보다 4개 늘었다. 콰테말라, 헝가리, 체코, 니제르가 추가됐는데, 과테말라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 유럽, 이란발 입국을 금지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제외한 유럽발 모든 입국을 앞으로 30일간 금지한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밤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유럽에 대해 13일부터 30일 간 미국으로 여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발생 초기만 하더라도 “이론상 조금 따뜻해지만 이 바이러스는 기적적으로 물러갈 것”이라는 등 발언으로 안일한 인식을 보여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중국에 대한 조기 행동을 통해 생명을 구하는 조치를 했다. 이제 유럽에 똑같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는 그는 “중국과 한국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상황이 개선되는 것에 따라 우리는 조기 개방 가능성을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제한과 경보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해 여행제한 조치를 완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 의회 등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비교하면서 미국 정부의 느린 대처를 지적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과 미국은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이 지난 1월20일과 21일 비슷한 시기인데도 한국이 하루 평균 1만5000명을 검사해 지금까지 22만여명에 대한 검사를 마친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5000명도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다른 국가에서도 한국의 신속한 검사와 투명한 정보 공개 등에 대해 중국의 강압적인 우한 봉쇄정책과 비교해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선언했다. WHO가 팬데믹 판단을 내린 건 2009년 신종 인플룬엔자(H1N1) 대유행 이후 11년만이다.


일부에선 중국의 막강한 후원으로 사무총장에 당선된 그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고 소극적인 판단을 해왔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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