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두꺼비의 섬진강을 타다
시인 강요식
섬진강(蟾津剛)은 시(詩)로 시작해서 시(詩) 끝난 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섬진강 자전거길은 전북 임실군 진메마을의 섬진강 시인 김용택 생가를 지나서 전남 광양시 망덕포구의 윤동주 시인의 시정원에 이르는 여정이기 때문에 그렇다. 시인인 나로서는 의미를 하나 더하게 되어 시심(詩心)이 작동하여 큰 힘이 되었다.
섬진강 자전길의 마무리 구간에 설마 별헤는 밤의 윤동주(1917-1945) 시인의 ‘시 정원’이 망덕포구에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 이곳은 윤동주의 고향이 아니다. 무슨 사연으로 이곳에 있을까. 바로 그의 절친인 정병욱님의 생가가 있고, 여기에 윤동주 시인 유고 시가 보관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정병욱 생가는 복원중에 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보람된 일중의 하나는 윤동주 시정원에서 ‘서시’를 낭송한 것이다. 이런 시정(詩情)을 바탕으로 한편의 졸시(拙詩)를 섰다. 제목은 ‘섬진 글벗’이다.
윤동주의 글벗인 정병욱
일제만행이 빚어낸 질곡의 사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어둠에서 빛을 발하고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오늘에 다시 시 정원에서
윤동주와 정병욱이 부활하고
시인 김용택 진메마을에서
섬진강과 바다가 한 몸되는 망덕포구까지
오백오십리 길따라
시가 흐르고, 시가 노래한다
섬진강은 1385년(고려 우왕 11녀)경에 왜구가 섬진강 하구를 침입했을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울부짖어 왜구가 놀라서 피해갔다는 전설이 있다. 이때부터 두꺼비 섬(蟾)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런 유래에 따라 구례읍에 두꺼비 다리와 광양 매월마을 수월정에 두꺼비상(像)이 있다. 제복, 수호신, 신비의 능력을 상징하는 두꺼비가 섬진강을 지키고 있다.
두꺼비가 섬진강을 지키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8월 태풍과 홍수는 역대급으로 아직도 수마(水磨)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높은 다리에서 길가의 큰나무 허리까지 부유물이 쌓였다. 자전거길이 뚝 끊어진 곳이 많았다.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섬진강 물결은 여전히 고요하고 함께하는 자연미는 더 고고한 듯하였다.
섬진강 자전거 여행을 다녀온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섬-진-강, 세 글자는 자연이요, 감성의 보고다. 현대인들의 각박한 삶속에서 잠시 잊었던 감성을 찾는 공간으로 적합한 곳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속도보다는 완만한 여유를 갖고 힐링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씽씽 달리다가도 수십 차례 멈추었다. 더 보고, 느끼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사진도 수 백장 찍고 졸시(拙詩)도 수십 편을 섰다.
섬진강(蟾津剛)은 전북 진안군 백운면에서 발원하여 남해의 광양만으로 흘러들어가는 강으로 212.3km로 남한에서는 한강, 낙동강, 금강에 이어 4번째로 긴 강이다. 영산강을 포함해서 5대강에 속하며 그중 물이 가장 깨끗하고 자연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실제 자전거길은 섬진강댐 인증센터에서 광양 배알도 수변공원 인증센터를 기준하면 149km이다.
149km를 달리면서 힘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장군목, 향가유원지, 매화마을, 배알도 수변공원이 나의 피로를 뺏고 자연 에너지를 주었기 때문이다. 나를 방해하지 않고, 자연을 오롯이 품을 수 있는 섬진강은 바로 넉넉한 어머니 마음 같았다. 진메마을을 지나는 길에 세워진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시비(향기)의 싯구가 생각난다. “길을 걷다가 문득 그대 향기 스칩니다. 뒷를 돌아다 봅니다. 꽃도 그대로 없습니다. 혼자 웃습니다”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포토뉴스] 임상섭 산림청장, 2025년 제1회 나무의사의 날 기념행사 참석](https://idsncdn.iwinv.biz/news/data/20250624/p1065597854320216_709_h2.jpg)
![[포토뉴스] 임상섭 산림청장, 제2회 대한민국 목조건축박람회 참석](https://idsncdn.iwinv.biz/news/data/20250312/p1065599501829032_959_h2.jpg)
![[포토뉴스] 임상섭 산림청장 “조경수산업협장과 교류·협력 강화해 나갈 것”](https://idsncdn.iwinv.biz/news/data/20241105/p1065602521893015_755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