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상승률 0.44%로 62주 연속 올라...경기도 전세난 분당→용인·수원 도미노 효과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0 14: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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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전세물량 부족으로 전셋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바라본 강남 압구정동 주변의 아파트 단지들. /매일안전신문DB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전세물량 부족으로 전셋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바라본 강남 압구정동 주변의 아파트 단지들. /매일안전신문DB

[매일안전신문]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했으나 지난 8월24일 이후 줄곧 0.40%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8일 0.01% 상승률 이후 62주 연속 상승세다. 경기도와 인천은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세입자 권한을 크게 강화한 전월세3법과 집주인의 실거주를 강요하는 각종 규제로 전세 물량이 크게 줄었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대란이 우려된다.


10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5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2주전 대비 0.28%의 상승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가 있었던 지난주 조사가 없어 2주전 통계와 비교한 것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 주요 지역 상승률. /KB,부동산 리브온
전국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 주요 지역 상승률. /KB,부동산 리브온

◆서울 아파트 전셋값 0.4%대 상승률 지속


전국의 전세 가격 상승세는 지난 8월24일 0.22%→31일 0.21%→9월7일 0.22%→14일 0.24%→21일 0.25%→10월5일 0.28%로 상승률이 커지고 있다.


서울지역은 2주전 상승률(0.50%)보다 소폭 축소된 0.44%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기도는 0.33%로 2주전 대비 상승했다. 5개 광역시에서는 대전(0.44%), 울산(0.28%), 대구(0.28%), 부산(0.14%), 광주(0.03%)가 모두 상승을 이어갔다.


서울지역에서는 지난 8월24일 0.40% 이후 31일 0.42%, 9월7일 0.45%, 14일 0.42%, 21일 0.50%, 10월5일 0.44%로, 0.4%대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에선 강남권과 비강남권 구분없이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했다. 금천구(0.75%)와 동작구(0.72%), 노원구(0.72%), 강북구(0.69%), 강남구(0.64%)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금천구는 구로·가산디지털밸리 배후 도시로 수요층이 두터운 상황에서 시흥동과 독산동 등 금천구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 재연장이 많아 전세 물건이 늘 귀한 편이다. 매매가가 급등해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전세는 매물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강북구는 임대차3법 추진에 따른 불안감과 보유세·종합부동산세 등 세율 인상분을 임대료로 메우려는 분위기 등으로 인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가을 이사철로 수요문의가 증가하지만 전세 매물이 워낙 없어 호가를 올려 내놓아도 거래가 이루어지는 실정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황. /KB부동산 리브온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황. /KB부동산 리브온

경기도, 분당 전세물량 품귀로 용인·수원 도미노 여파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격이 2주전 대비 0.33%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인천(0.40%)의 상승세가 컸다.


인천에서는 임대차3법과 조정지역 확대로 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용한 편이나 서구에서는 수요에 비해 물건이 현저히 부족하고 호가가 계속 올라 간간이 거래될 때마다 가격이 갱신되는 모습이다.


경기에서는 안산 단원구(0.65%), 광명(0.63%), 김포(0.61%), 성남 분당구(0.59%), 고양 덕양구(0.56%) 등이 높게 상승했고, 인천에서는 서구(0.99%), 미추홀구(0.45%), 남동구(0.44%), 계양구(0.35%), 연수구(0.14%)가 상승했다


안산 단원구는 이사철 전세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임대차3법 시행으로 인한 매물감소 현상이 뚜렷해 수급불균형 현상을 보이고 있다. 6·17대책으로 투기지역 지정된 이후 대출한도 부족으로 집을 사지 못하는 수요가 전세로 돌아서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분당구는 학군 선호도가 높은 백현동 일대 단지와 신혼 및 젊은 층 수요가 꾸준한 야탑역 역세권 노후 단지들의 전세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임대3법 통과후 세입자가 계약갱신 청구권을 행사해 전세물량이 나오지 않는 데다가 실거주 강화 정책으로 집주인들도 전세보다 실거주쪽으로 돌아서면서 분당 전체 전세 매물이 손에 꼽을만큼 귀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세수요가 용인과 수원 등 경기 남부권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용인 수지구는 젼셋값 상승률이 0.32%로 2주전의 0.27%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마찬가지로 수원의 전셋값 상승률도 0.32%로 2주전 0.13%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수원에서는 영통구의 전셋값 상승률이 0.55%로 2주전(0.17%)의 3배로 커졌다.


전국 아파트값은 각종 규제로 숨을 죽이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의 매매가격은 0.24% 상승률로 2주전(0.28%)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4주 연속 100 아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23% 상승률로 2주전 0.24%와 비슷했다. 세종(1.11%), 경남(0.11%), 충북(0.10%), 강원(0.10%), 전남(0.06%), 충남(0.06%), 경북(0.05%), 전북(0.04%)이 상승했고, 하락 지역은 없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 상황. /KB부동산 리브온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 상황. /KB부동산 리브온

◆홍남기 부총리에게 몰아닥친 전월세3법의 부메랑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는 시기를 언제로 보고 있느냐”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현재 안정화가 아직 안 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임대차3법에 의해서 상당분의 많은 전세물량은 이번에 계약갱신청구에 의해서 대개 연장될 것으로 생각된다. 매물도 적고 임대차3법을 피해가기 위해 과도하게 전셋값을 올리는 것 때문에 전세가격이 올라있는 상황이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현재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84.86㎡의 아파트에서 보증금 6억3000만원에 전세를 사는데 집주인이 실거주하겠다고 하면서 내년 1월 계약이 끝나 새집을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홍 부총리가 만든 전월세3법의 역습을 그대로 받게 된 셈이다. /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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