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14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269일째를 맞는다. 봄인듯 아닌듯 보내고 여름을 지나 가을이다.
‘얼마 지나면 종식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버텨온 지난 9개월을 생각해 보면 끔찍하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약국 앞에 길게 줄을 섰던 게 엊그제만 같다. 넘쳐난 비말마스크 덕분에 ‘마스크대란’ 없이 보내왔다.
다시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비말마스크 대신에 KF80과 KF95 등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기다.
최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비말차단용 마스크 KF-AD와 보건용 마스크 KF80 성능을 비교한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는 이들로서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비말차단용 마스크와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을 확인하기 위해 마스크 품질 등을 관리하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를 찾았다. 아쉽게도 보건용 마스크 기준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대신에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에 영문판과 국문판으로 된 ‘보건용 마스크 기준 규격에 대한 가이드라인(민원인 안내서)’이 올려져 있어 그나마 반가웠다.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어 식품의약안전평가원 바이오생약심사부 화장품심사과로 전화를 걸었다. 홈페이지에 올려진 가이드라인 첫 페이지에 ‘본 안내서에 대한 의견이나 문의 사항이 있을 경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바이오생약심사부 화장품심사과에 문의하기 바란다’는 문구와 함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반응은 뜻밖이었다. 담당 김모 주무관은 소속을 밝히자 다짜고짜 “대변인실을 통해서 연락을 하라”고부터 했다. “간단한 문의사항”이라고 했으나 로봇 음성처럼 계속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대변인실을 통해서 해주세요.”
전혀 소통이 되지 않고 로봇과 얘기하는 답답함만 느껴졌다. 결국 제대로 된 대화는 나누지 못하고 통화는 끝났다.
담당자에게 많은 곳에서 문의전화가 올 것임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아예 기계음처럼 같은 말만 되뇌이는 건 책임있는 공직자로서 자세가 아니다. 더구나 문의사항이 있으면 해당 번호로 연락하라는 내용까지 있지 않은가.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보건용 마스크 수요가 늘면 다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를 일이다. 그동안 마스크 생산업체가 늘면서 공급에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마스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사전에 안내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공직자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불성실한 답변만 늘어놓는 공직자만 필요하다면 굳이 해당 부서에 비싼 인력을 배치할 이유조차 없다. ARS로도 충분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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