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화, 엘리트 대남 공작원인가… ‘조작된 간첩’인가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2 10: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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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매일안전신문] 그알 제작진이 2008년 ‘원정화 간첩 사건’의 진실을 파헤쳤다.


2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원정화 간첩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재심을 준비하고 있는 황 중위와 함께 원정화를 찾아가 보는 장면이 그려졌다.


2008년, 스물 여섯의 황 중위는 촉망받는 군인이었다. 그러나 3년간 교제했던 여자친구 때문에 인생이 망가질 줄은 그땐 미처 몰랐다. 그의 여자 친구는 군 부대 안보 강사로 근무하던 8살 연상의 탈북자였다.


우연한 계기로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었고, 그 관계가 영원할 줄로만 알았다.


어느 날부터 황 중위 주변에서 묘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가는 곳 마다 수상한 차들이 뒤따라 붙거나, 누군가 자신을 몰래 촬영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상하게도 여자 친구와 함께 있을 때 유난히 그런 일이 반복됐다. 하지만 당시 황 중위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모든 의문은 황 중위가 국군기무사령부 조사실에 끌려가는 날 풀렸다. 영문도 모른 채 연행된 황 중위에게 조사관들은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여자 친구가 북한 보위부에서 직파한 간첩 ‘원정화’라고 말했다. 그녀는 조사 과정에서 황 중위를 간첩 활동의 공범으로 지목했고, 그는 하루아침에 육군 장교에서 군사기밀 유출 피의자가 됐다.


자백하지 않으면 최소 무기징역 아니면 사형이라는 조사관의 압박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얼마 후 재판장에 선 황 중위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다. 죄명은 ‘국가보안법 위반’이었다.


뛰어난 능력으로 열다섯 살에 간첩으로 선발되어 살인 훈련을 받았다는 원정화. 하지만 제작진이 만났던 탈북 인사들은 그녀의 주장에 대해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절대 정부 기관이 파견한 간첩일 수 없다는 것.


출소 후 원정화는 다양한 매체에서 각종 북한의 이슈에 의견을 내는 ‘간첩 출신’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에 증언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과장된 주장을 펼치고도 있다.


황 씨는 원정화를 직접 찾았다. 재심을 위해 진실을 말해달라는 것. 하지만 원정화는 대화를 거부하고 경찰을 불러 그를 내쫓았다. 그리고 돌아가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네가 백 년, 천년 찾아온다고 해도 신고할 거다"라며 "나 좀 편히 살자. 난 네 재심에 전혀 관심이 없다. 앞으로 이런 일로 몇십 년 후에도 보지 말자"고 차갑게 말했다.


방송에서 한 전문가는 “다 소설이다. 금성 정치대학은 성인들이 가는 곳이고, 원씨가 다녔다는 대학엔 야간반도 없다. 사로청에는 서기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직 간첩 역시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기다. 공작금을 스스로 벌어서 쓰라고 했다던데, 돈이 없으면 공작을 안 시키지 스스로 벌어서 쓰라고는 안 한다”고 밝혔다.


방송은 “자본주의에 적응하려다 실패하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원정화가 지금이라도 간첩이라는 무거운 이름을 내려놓고 거짓 속에 숨은 진짜 얼굴을 찾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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