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흥 ‘아궁이 화재’로 70대 사망? “뇌출혈로 이미 쓰러져”

박효영 / 기사승인 : 2020-12-11 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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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안전신문] 9일 18시 즈음 전남 장흥군 장흥읍의 한 주택에서 아궁이 화재로 사망했다고 알려진 70대 할머니 A씨가 뇌출혈 등 지병으로 먼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사망한 상태에서 아궁이와 장작에 타고 있던 불이 옮겨붙은 것이다.


당시 주변을 지나고 있던 이웃주민은 처음에는 아궁이 위에 큰 장작들이 쌓여져 있던 것으로 착각했다. 겨울 저녁이라 어두워서 그랬는데 알고 보니 A씨가 쓰러져 있던 것이었다.


전남 나주소방서
본 사고와 관계없는 아궁이 화재 자료사진. (사진=전남 나주소방서)

장흥경찰서 관계자 B씨는 11일 오후 매일안전신문과의 통화에서 “목격자의 말을 들어보면 장작더미나 아궁이를 통해 이미 (A씨의 몸에) 불이 붙어있었던 것 같다. 물을 뿌리면서 소방서에 신고하고 소방관이 와서 완전 진화를 했다”며 “근데 이제 발견한 이웃주민이 처음에 불을 끄려고 보니까 장작더미 위에 뭔가 있으니까 큰 나무인가보다. 그렇게 보고 (정보가 잘못 나가서 보도된 것 같은데) 18시면 어둡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중에 사람인 걸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장흥소방서)은 출동한지 20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는데 펌프차 4대가 동원됐다.


B씨는 “오늘 부검을 했는데 연기에 의한 질식보다는 급성 뇌출혈로 돌아가셨다.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의식을 잃고 하필 불을 떼고 있던 아궁이 앞에 넘어지셨다. 육수내고 사골국 끓이는 그런 솥단지를 걸어놓는 야외 아궁이인데 그 아궁이 앞에 하필 쓰러지면서 아궁이의 불이 몸에 옮겨붙은 것”이라며 “그 쓰러진 원인이 뭐냐를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해봤는데 지병 때문이었다. 화재로 인해 돌아간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장작에 불이 붙어 있어서 화재가 났으니 A씨가 화재로 인해 질식사를 한 것이라고 오인될 뻔했는데 상식적으로 실외에 아궁이가 있고 주변에 유독성이 강한 소재가 있어서 그로 인한 매연이 발생한 것도 아니라서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


B씨는 “어찌됐든 유독가스가 날만한 뗄감도 아니고 화학제품이나 비닐을 태운 것도 아니다. 순수하게 장작에 불을 떼셨다”며 “부검 결과로 봐서는 이분이 화재로 인해 사망을 하지 않았더라도, 몸이 불에 타지 않았더라도 쓰러져서 이미 뇌출혈로 돌아가실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셨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다만 불을 못 피할 정도로 건강 상태도 아니었고 스스로 잘 걸어다니고 지체 장애나 치매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원래 뇌질환이 있었다고 한다. 급성 뇌출혈이 생기셨고 하필 아궁이 앞에 쓰러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바로 발견해서 조치를 취할 가족이 없었다.


B씨는 “혼자 사신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자식들은 다 출가했다. 주택에 옮겨붙지도 않았고 단순히 아궁이와, 사체와, 옆에 쌓여져 있는 뗄감이 탄 것”이라고 거듭해서 설명했다. / 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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