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놓고 가톨릭계 내분 심화...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성명 맞서 대수천 의견광고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2 16: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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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 조선일보 22일자에 낸 의견광고.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 조선일보 22일자에 낸 의견광고.

[매일안전신문] 198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사회변혁의 중심에 섰던 가톨릭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놓고 내분 양상이 깊어지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이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윤 총장 비판에 나선 데 대해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 “진정한 목자인가. 정권의 홍위병인가”라고 묻고 나섰다.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대수천)은 22일 조선일보에 ‘정의구현사제단! 당신들은 진정한 목자인가? 문 정권의 홍위병인가?’라는 의견광고를 실었다.


대수천은 광고문에서 “정치사제님들, 집권자의 비리 덮는 검찰개혁이 정의인가. 소수 정치사제들의 일탈에 다수의 참된 사제님들은 언제까지 침묵하고 계시려는가”라고 묻고 “정치사제들로 인해 상처입은 많은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 9월 정의구현사제단 척결을 명분으로 설립된 대수천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 등에서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 왔다. 여형구 미카엘 신부가 지도신부를, 이계성씨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대수천은 “정치사제로 인해 많은 양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데 다수의 목자들은 왜 보고만 있는가. 일부 정치 사제들이 바른말을 하는 신자들에게 교회를 떠나라고 한다”면서 “정치사제들 정치선전장이 된 교회는 이미 주님의 성전이 아니다. 정치사제들은 더 이상 하느님과 교회를 욕되게 하지 말고 교회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관계자 등이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 수도자 3천인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관계자 등이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 수도자 3천인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인 선언’을 발표하고 “ 검찰은 자신들이 걸어온 시간을 참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찰총장이 개혁 방향에 반발함으로써 스스로 최대 걸림돌이 되어버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법무부 장관이 제기한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의 6가지 이유에서 드러났지만, 남의 허물에 대해서는 사납게 따지면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해지는 이중적 태도는 검찰의 고질적 악습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 선언에는 김희중·윤공희 대주교와 강우일·이성효·김종수·옥현진 주교를 비롯해 천주교 사제와 수도자 3951명이 참여했다.


한 가톨릭 신자는 “사회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을 이끌어 내는 데 앞장서야 할 교회가, 그것도 신부님과 주교, 대주교님들까지 나서 사회 갈등이 첨예한 사안에 찬반으로 갈려 싸우는 모습에 안쓰러움만 느껴진다”고 말했다. /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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