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받지 못하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구해주세요” 의료진의 호소 ... 구로구 '미소들병원'

강수진 / 기사승인 : 2020-12-28 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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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호트 격리된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의료진들
코호트 격리된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의 의료진들

[매일안전신문] “확진되고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불안에 떨고 계십니다.” 한 의료진의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이다.


최근 요양병원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부족한 병상·의료 인력으로 사망하는 확진자들이 늘고 있다.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이달에만 46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망 사례의 가장 큰 원인은 전담 병상과 의료 인력이 부족이다.


특히 요양병원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고령이기 때문에 간병 인력이 별도로 필요하지만 인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병상마저 부족해 신속히 전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의료진이 직접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인력지원과 병상확충을 요청했다.


서울 구로구의 미소들 요양병원 의료진은 지난 27일 청원 글을 통해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 환자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글쓴이는 부천과 구로구의 요양병원에서 각 25명과 2명의 확진자가 대기 중 사망했고 8명은 음성 환자지만 격리기간 중 사망했다며 병상과 의료인력 부족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어 "확진되고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며 "음성이지만 집으로도 타 요양병원으로도 가지 못한 환자들과 보호자들도 언제 코로나 확진자가 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간호사들도 고된 간병과 간호 중에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간병 간호인력이 절대적으로 없어 병동당 1~3명의 인원이 환자를 돌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간호인력도 번아웃되어 곧 나가 떨어지면 아무도 환자를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다. 인력지원이 되지 않는 한 기존 양성환자 및 음성환자 치료가 제대로 되지 못해 사망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확진자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사진, 독자 제공)
확진자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사진, 독자 제공)

그는 ▲요양병원 및 요양원 등 시설에 전 행정력 동원 ▲서울 지역 코로나 전담병원 확보 ▲긴급 컨테이너 병상, 인력 및 장비 투입 ▲코로나19 병상 확충 ▲음성 환자 수용 요양병원 지정 등을 요청했다.


특히 글쓴이는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환자 및 비확진자 타기관 배치·이동’을 언급하며 “요양병원, 요양원, 정신병원 등은 인력 및 행정지원 없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코호트 격리는 현재 입원 중인 환자들을 방치하고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방역당국이 현재 요양병원 환자들 중 코로나19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주로 코호트 격리를 통해 관리하는 것에 대해 “요양병원에는 뇌졸중, 암, 파킨슨병, 당뇨 등 중증질환을 가진 분들이 대다수이며 요양병원은 의료법상 감염병 치료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코호트 격리에 대한 재검토 및 병상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치료를 받으면 살 수 있는 수많은 생명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제발 코로나 코호트 격리 중인 요양병원 환자들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채본부 회의에서 "수도권의 경우 당장 사용 가능한 중증환자 병상 수가 80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요양병원 등 취약한 곳에서 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전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안정화 단계로 확실히 접어들 때까지 여유 병상을 충분히 마련하고 필요한 의료 인력 확보 노력도 계속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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