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 ... 안정과 소통 강화로 친정 제제 구축

김혜연 기자 / 기사승인 : 2020-12-31 17: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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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매일안전신문]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마지막 비서실장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집권 마지막 5년 차에 안정적인 국정 관리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유 실장은 덕장으로 분류한다. 여권 관계자는 유 실장 임명에 대해 "귀가 열린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인사들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췄다는 것이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청와대 인사를 보면 아주 강성인사들로 구성됐다.


문 대통령 유 실장의 이런 소통 능력이 집권 마지막 5년 차와 최근 잇따른 악재 속에 어수선해질 수 있는 청와대 조직의 중심을 잡고, 임기 후반 주요 과제의 성과 도출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유 실장이 IT 분야 이공계 전문가 출신으로 기업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핵심 국정과제인 한국판 뉴딜을 힘있게 추진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민생·경제 타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자를 적임자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국가 도약이라는 장기 비전까지 고려한 인사"라고 했다.


이처럼 유 실장이 안정형 인사, 민생·경제·과학 분야에 특화된 인사로 평가됨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후 청와대가 민감한 정치 이슈와는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온다.


청와대가 진영 간 대립이 격해질 수 있는 사안에 매몰되기보다는 정책 성과에 집중하고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법무부 장관에 강성인 박범계 의원을 낙점한 것으로 보면 그동안 이번 정부의 가장 혁신 과제였던 검찰개혁 역시 청와대가 주도하기보다는 새로 출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나 법무부가 전면에 설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정권 출범 초 5년간의 국정을 기획하면서 개혁기·도약기·안정기로 나눴는데, 지금은 안정기에 접어든 시점"이라며 "안정기라고 해서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조용하고 질서 있는 개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하고 질서있는 개혁의 취지에 가장 어울리는 인사가 문 대통령이 선택한 유 실장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측근을 통해 친정체제를 강화해 국정 장악력을 이어가며 레임덕을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2016년 총선 당시 유 실장을 직접 정치권에 영입한 후 지난 대선에서 캠프의 디지털소통위원장과 정부 출범 후 초대 과기부 장관을 맡길 정도로 꾸준한 신뢰를 보였다.


이런 맥락에서 유 실장이 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유 실장은 문재인 정부 첫 PK(부산·경남) 출신 비서실장으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주요 인사의 공통점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경험이 있는 유 실장과 함께 발탁된 신현수 신임 민정수석이 노무현 정부 시절 문 대통령 아래서 민정수석-사정비서관으로 1년 6개월간 호흡을 맞췄다.


그동안 청와대 등 여권 안팎에서 차기 비서실장으로 호남 출신 중진인 우윤근 전 주러시아대사, 창업 공신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으나 결국 친정체제 구축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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