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딸 코로나 걸려” 日서 30대 주부, 극단적 선택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01-22 16: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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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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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안전신문]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뒤 자가 격리 중이던 30대 주부가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의 한 맨션(아파트)에서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진자인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정황을 토대로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남편과 슬하에 딸을 둔 이 여성은 직장 동료에게 코로나19에 감염된 남편으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남편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PCR 검사에서 딸과 함께 감염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후 무증상이라 자택에서 요양하고 있던 이 여성은 남편에게 "내가 딸에게 옮긴 것 같다"고 괴로운 심정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서는 "나로 인해 주위에 폐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고 적힌 메모지가 발견됐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22일 취재진에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감염된 분들의 마음을 살피는 것도 필요함을 강하게 느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대책을 제대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한 작년 한해 동안 일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2만919명으로 2020년과 비교해 3.7%(750명) 늘었다.


일본의 연간 자살자 수가 전년과 비교해 증가한 것은 세계 금융 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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