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8.32% 격차, 무엇을 의미하는가 ... 민심(民心)을 이기는 선거는 없다

강요식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1-04-08 11:06:07
  • -
  • +
  • 인쇄
-天運얻은 오세훈, 悲運맞은 박영선
-생태탕을 끓여, 결국 사약을 받은셈
한국소셜경영연구원장ㆍ칼럼니스트 강요식
한국소셜경영연구원장ㆍ칼럼니스트 강요식

[매일안전신문]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선거 슬로건대로 오세훈 후보가 제38대 서울시장으로 취임하여 벌써 시장업무를 시작했다. 오세훈 시장은 57.50%의 득표율로 박영선 후보(39.18%)를 무려 18.32% 차이로 승리했다. 서울시 25개구별 득표에서도 100%를 이긴 완벽한 압승이었다.


선거의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하지만, 이번 만큼은 예외인 듯 했다. 지난 3월 23일 야권단일화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오차범위를 훨씬 벗어난 상승세를 유지했다. 여당측에서는 그 기세를 꺾을 수 없었고, 결국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들었다.


패색이 짙은 박영선 캠프 측은 ‘내곡동 땅’ 내거티브 전략을 고수했지만 역효과를 냈다. 선거 정책과 후보는 사라지고 ‘생태탕’이 등장하더니 ‘쌩떼탕’으로 변질되고 ‘진흙탕’이 되었다. 이회창 대선 시절 ‘김대업 병풍사건’을 재현하려했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역풍을 맞은 것이다.


오 후보가 승리한 네가지 요인은 첫째, 문재인 정권의 부패하고 무능한 국정운영이다. 공직자의 LH 땅 투기사건은 국민의 공분을 샀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웃는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국회의원의 임대료 인상은 분노를 부채질했다. 또한 국민을 갈라치고, 사람먼저가 아니라 자기편 먼저라는 독재주의적 국정운영 시스템에 일격을 가한 것이다.


둘째, 청년들의 투표 혁명이 일어났다. 박 후보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는 청년 앞에서는 ‘무인점포’를 통번역하는 대학원생에게는 ‘AI 통번역’을 말하고, ‘경험치’ 발언을 하여 공감능력없는 후보로 찍혀, 2030대의 반란이 시작되었다. 이에 분노한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오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타 여당과 박 후보를 연일 비판했다. 여당의 정체성이 들통나게 된 것이다.


셋째, 박영선 후보 측이 내곡동 땅 네거티브 전략으로 무리수를 두었다. 특히 공영방송인 KBS가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보도를 하여 검찰에 고발이 되었다. 박 후보의 방송토론회에서 상대후보를 과도하게 공격하는 비상식적인 매너적인 측면도 오히려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웠다. 여당측은 권력형 성범죄로 시작한 선거임을 망각하고, 명분 없는 주장을 해서 민심을 잃었다.


넷째, 단기필마, 오세훈 후보의 개인기가 통했다. 오 후보는 당내경선에서 사실상 나경원 후보에게 밀리기도 했다. 또 시장직을 사퇴한 원죄에 대한 시선이 안팎으로 따가웠다. 조건부 출마라는 핀잔도 받았다. 하지만 초지일관 “첫날부터 능숙하게”란 슬로건으로 경험과 비전을 내세우며 중도층을 공략하여 단일화까지 성공시켰다. 야권단일화가 승리의 큰 몫을 했다.


민심을 이기는 선거는 없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하며 위세를 떨쳤던 여당은 한마디로 겸손하지 못했다. 국회에서 보여준 일방통행이 결국 자신들의 자유로운 통행을 얽어맨 셈이 되었다. 민심을 외면한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끌어안고,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는 오히려 투기 범죄자가 되는 꼴을 보고, 친문을 제외한 어느 유권자가 표를 던지겠는가.


최근 네 번의 선거(20대 총선, 19대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1총선)에서 참패를 당한 보수진영은 오랜만에 승리의 맛을 보았다. “단합하면 이긴다”는 교훈을 절감했을 것이다. 이번에도 만약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다른 마음을 먹고, 단일화가 실패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국민의 힘는 이 점을 감안하여 최우선 과제로 진정한 보수대통합의 길을 열어야 한다.


반대로 집권한 더불어민주당은 그간 권력에 심취해있었다. 민심과 상관없이 자기편만 단합하면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있다는 오만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제거하려고 했던 정체불명의 검찰개혁 카드가 얼마나 허상있었는지도 반성해야 한다. ‘18.32%’의 의미를 되새기고, 청와대와 여당은 ‘신적폐’로서의 재성찰을 해야할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이 귀중한 시기에 일할 기회를 다시 준 건 산적한 과제들을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 해결해 고통받는 시민들을 보듬어달라는 지상명령으로 생각하겠다”며 “코로나로 큰 고통에 계시는 서울시민들이 많아 어떻게 위로하고 보듬느냐를 생각하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어깨의 짐이 매우 무거울 것이다.


2021년 4월 8일, 서울시장으로 첫 출근하면서 오세훈 시장은 “오늘부터 서울시는 다시 뛰겠다”라고 말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재보선 결과에 “국민 질책 엄중히 받아들인다. 낮은 자세,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 임하겠다”고 밝혔다. 희비가 엇갈린 문장이다. 문 대통령의 짧막한 발언에 진정성이 없으면 가혹한 심판을 계속될 것이다. 민심이 곧 천심이다. /강요식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요식 칼럼니스트 강요식 칼럼니스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