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바다에 배출된 오염수가 해류를 따라 인근 해역으로 퍼진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가 크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해 온 오염수 125만844t을 해양에 방출하는 계획을 담은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13일 관계 각료 회의에서 결정했다고 일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심사·승인 등을 거치면 2년 정도 후부터 실제로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폐로작업 완료 시점으로 예상하는 2041∼2051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방출할 계획이다. 배출 전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다지만 삼중수소(트리튬)까지 걸러내지를 못해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춰 방출한다는 구상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 정부가 발표한 방출 계획에 대해 "수량이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 500개 이상을 채우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속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방사선량은 1리터(ℓ)에 1500 베크렐(㏃) 미만이 될 때까지 바닷물로 희석한 후 배출한다는 계획을 채택했다.
삼중수소는 양자 1개와 전자 1개, 중성자 2개로 이뤄진 물질로,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다. 오염수에 노출된 수산물을 통해 인체에 쌓일 경우 피폭을 일으킬 수 있다. 삼중수소가 인체 내 정상적인 수소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면, 베타선을 방사하면서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종 전환이 일어난다. DNA에서 핵종전환이 발생하면 유전자가 변형되거나 세포가 사멸할 수 있고, 생식기능 저하 등 인체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삼중수소는 12.3년이지만 바닷속 삼중수소가 완전히 사라지려면 최소한 수십 년이 걸린다. 삼중수소는 일반 수소나 중수소와 물성이 같아 산소와 결합한 물 형태로 존재한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외교부, 해양수산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부처 차관들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연 뒤 이런 입장을 전했다.
구 실장은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와 검증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해양환경 보호와 수산물 안전 관리를 중심으로 필요한 조치를 다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우선 올해 동·남해와 제주도 등 13개 주요 해역에 대한 해양 방사성물질 조사 횟수를 4회에서 6회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에서 기항하는 선박이 일본 해역에서 평형수(선박 복원성 확보를 위해 선체좌우에 싣는 바닷물)를 싣고 국내로 입항하는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
박준영 해수부 차관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약처, 해경청,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철저하게 수산물에 대한 안전을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 진행 상황에 맞춰 오염수 유입 우려가 있는 해역과 원양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확대 시행하는 방안도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현재 후쿠시마와 인근 8개 현의 모든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 내 나머지 지역에서 나오는 수산물에 대해서는 수입 때마다 식약처 주관으로 방사능 검사를 해 안전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수입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는 수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시간을 기존 1천800초에서 1만 초로 강화해 검사의 정확성을 대폭 높였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꽁치, 미역 등 수산물 40종에 대해서도 매년 2천 건 이상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모두 3천 건 이상으로 검사를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31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탈핵시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0년 동안 주변국이 반대해온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독단적으로 강행하려는 행태에 분노한다"며 "일본 정부의 결정을 '핵 테러'로 규정하고 방류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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