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심리학자인 아론 박사는 누구라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기적과도 같은 36가지 질문을 만들어 내서 단숨에 유명해졌다.
아론 박사는 친밀감에 대한 실험이라는 논문에서 두 낯선 사람이 만났을 때 친밀감을 빠르게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질문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를 했다. 이 논문에서 아론 박사는 ‘친밀한 관계 형성은 서로가 공개하기 힘들어하는 사적인 정보들을 공유할 때 더 쉽게 형성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제 막 관계를 시작한 커플도 마찬가지로 아론 박사의 36가지 질문을 통해 자신의 사적 정보, 내밀한 마음을 힘들게 공개하고 동시에 상대의 그러한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친밀감이 증가하면서 사랑이 싹트기 쉽게 된다는 이론이었다. 실제로 케트론이라는 기자는 아론 박사의 질문을 활용하여 남자와 사랑에 빠진 자신의 경험을 뉴욕타임즈에 기고하면서 아론 박사의 36가지 질문과 함께 기자 본인도 크게 유명세를 타서 강연을 하러 다니기에 이르렀다. 강연이 끝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경험에 대해 묻기도 하고, 특히 아직도 그 때의 남성과 연애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해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사랑에 빠지는 건 정말 쉽다. 하지만 정말로 어려운 건 그 사랑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라는 답을 하곤 했다.
사실 그녀의 이 말이 오늘 칼럼의 핵심이기도 하다.
누구나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에 취해 영원히 함께 하기 위해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막상 결혼한 커플 중에 처음과 같은 사랑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커플이 몇이나 될까?
많은 커플이 이혼을 하고, 더 많은 커플이 한 집에서 남보다 못한 사이로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랑에 취해 있을 때 결혼을 맹세하기는 쉽다.
하지만, 정말로 어려운 건 그 결혼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아닐까?
본 칼럼에서는 아론 박사의 사랑에 빠지게 되는 36질문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여기 결혼을 꾸준히 잘 이어가기 위한 몇 가지 조언을 제시할까 한다.
1. 긍정의 의사소통을 하라
만약 누가 당신에게 결혼을 꾸준히 잘 이어가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단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나는 당연코 의사소통을 꼽을 것이다.
이혼하는 커플들에게서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이혼 사유 중 하나가 성격차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가 성격차이를 만들고 만다.
성격차이로 이혼하는 커플을 보면 소통의 부재에 대한 원인을 상대에게 돌리기 시작하면서 상대의 인성까지도 믿지 못하게 만들고, 나와는 다른 사람 혹은 나와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만다.
실제로 Olson은 1998~1999년까지 부부의 행복한 관계 강화 프로그램에 참석한 2만 501쌍의 부부 가운데 5,153쌍의 행복한 부부와 5,127쌍의 불행한 부부를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행복한 부부는 부부간 긍정적 일치(positive couple agreement: PCA)비율이 70-100%로 나타난 반면, 불행한 부부는 긍정적 일치의 비율이 40% 이하로 나타났으며 심지어는 거의 0%라는 놀라운 불일치를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다시말해 행복한 부부들은 서로가 자신의 감정을 스스럼없이 이야기 할 수 있으며, 상대가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해 준다고 믿는다는 의미이다. 반면에 불행한 부부는 상대가 자신의 감정상태나 자신의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상대를 원망한다.
아마 불행한 부부도 연애를 막 시작했을 당시에는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감정을 공유하고자 노력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사랑의 감정이 싹텄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2. 독립과 공존의 균형을 지켜라
많은 커플이 결혼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더 이상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아서라는 이유를 댄다.
그리고 신혼 초에는 실제로 둘이 붙어 있는 시간이 굉장히 길다. 하지만 당신이 당신의 배우자를 아무리 열렬히 원한다고 해도 그와 매 순간을 함께 할 수 없다.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내내 촬영하는 카메라가 켜져 있다고 상상해 보라. 물론 당신의 배우자도 마찬가지다. 과연 그 녹화한 내용을 모두 확인해 보는 게 가능할까? 당신 말고는 그 누구도 당신의 24시간을 함께 하기란 불가능하다.
배우자가 당신을 아무리 열렬히 사랑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당신의 여생을 완성시켜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는 말이다. 당신의 삶을 유의미하게 완성해 나갈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다. 배우자는 오직 도울 뿐.
즉, 아무리 부부가 되었다하더라도 당신의 존재와 배우자의 존재에 대해 상호 독립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하고 독립과 공존의 균형을 유지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상대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거나, 혹은 너무 많은 것을 베풀려 하는 것은 독립과 공존의 원칙을 무너뜨리게 된다. 지나치게 독립적이거나 지나치게 의존적인 커플은 건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3. 주도적으로 갈등 해결에 임하라
많은 커플이 갈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결혼을 위기로 몰고 가곤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혼자서도 스스로 딜레마에 빠져 고민과 내적갈등을 겪곤 하는데,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 심지어 성까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생활을 해나가다 보면 무수한 갈등 상황에 노출 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이러한 갈등 상황을 잘 해결하는 것이다.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흔한 방법은 아마 그 문제를 덮는 것이리라. 하지만 덮는 것은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 단지 그것을 회피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만약 갈등을 해결하지 않고 자꾸 회피만 하려하면 갈등이 애초에 발발하게 된 요인 때문에 누군가는 반드시 상처가 된다. 때문에 갈등은 반드시 말끔히 해결해야만 한다. 누군가는 ‘그러다 괜히 큰 싸움으로 번지면 어떻게 하나’하는 두려움 때문에 갈등을 회피하려 한다. 하지만 해결을 위한 몇 가지 원칙만 잘 숙지하고 따른다면 갈등이 싸움으로 번질 걱정은 없다. 갈등 관리에 대해서는 다음에 보다 구체적으로 더 다루겠지만, 원칙 몇 가지만 짧게 전하고자 한다. 첫째, 갈등의 원인을 되짚기 전에 항상 한 템포 쉬어갈 것을 권한다. 일단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면 자기도 모르게 흥분 상태가 되어 있기 쉽다. 이런 상태에서 곧바로 대화를 시도하면 아마 성난 목소리나 안색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러면 상대방 또한 자연스럽게 언성을 높이게 되어 싸움으로 전이되기 쉬워진다.
둘째, 갈등의 원인에 대해 정확한 언어로 이야기를 하라. 상대의 기분을 존중해 준다는 의미에서 갈등 요인을 최대한 완곡하게 빗대서 표현하려다 보면, 오히려 말의 핵심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템포 쉬고 침착을 되찾았다면 분명한 언어로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
셋째, 해결의 목표에 대해 공유하라. 부부간의 갈등해결은 완전히 동등한 개체의 소통이어야 한다. 부부는 상하관계가 아니며, 누가 누구에게 예속된 관계도 아니다. 두 사람은 완전히 독립된 개체이자 삶을 공유하는 동반자 관계이다. 따라서 갈등 해결의 목표는 두 사람 모두에게 공통으로 주어진 과제와도 같다. 해결의 목표를 분명히 공유해야 두 사람이 갈등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점들이 뚜렷해질 것이다.
결혼 생활을 풍성하게 가꾸어 나가기 위해서는 더하기 마인드를 지녀야 한다.
더하기 마인드란 긍정의 마인드를 의미한다. 두 사람이 올바른 가치에 대해 소통하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갈등을 조금씩 줄여나간다면 여러분의 삶도 점점 더하기의 마법이 찾아올 것이다.
더해지는 삶을 기원한다.
차희연
- 미래인재개발재단 이사장
- HRD VITA Consulting 대표
- 감정조절코칭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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