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의원, 국정원 불법해외공작 규탄, '정대협' 돕지 말라고

손성창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0 10: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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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2015 한일합의의 불법적인 개입에 대한 국가 차원 조사 촉구
윤미향 의원/의원실 제공
윤미향 의원/의원실 제공

[매일안전신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 당시 한 재일동포 사업가로부터 국정원 관계자가 정대협을 돕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윤미향 의원(비례대표)은 밝혔다. 이명박 정부부터 시작된 국정원의 일본군 ‘위안부’ 운동공작이 2019년까지도 이어졌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7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한 ‘국정원 불법 해외공작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19일 국정원의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 사례를 공개하고, 2015 한일 ‘위안부’합의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윤 의원에 따르면 2012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개관 이후 박물관 건립에 거액을 기부한 재일동포 사업가가 다급히 찾아왔던 일을 공개했다. "주일대사관에 권숙(성명 불상)이라는 영사가 자기 말로는 일본에 있는 국정원 우두머리라고 표현을 했다. 정대협 도와주는 것을 그만하라고 얘기했다. 윤미향이 대표로 있는 한."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해당 재일동포 사업가는 제주도의 한 복지재단 이사장으로, 2011년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박물관에 거액을 기부한 바 있다. 그는 윤미향 의원의 가족사를 언급하며 "만약 계속 정대협을 도와주면 당신의 한국에서 하는 사업을 몰수하겠다고 (국정원 관계자가) 협박을 했다.


이에 어쩔 수 없이 정대협 도와주는 것을 그만 둘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해당 사업가는 1년 전 5월 경 윤미향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같은 내용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윤미향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2년 히로시마 공항, 2013년 일본 열차, 2017년 오사카 간사이 공항, 2019년 도쿄 공항 등에서 겪은 일을 공개했다. "2012년 혼자 참석하는 행사는 홍보없이 다녔음에도 히로시마 공항에서 여권을 확인하자마자 가방을 열어 뒤지면서 속옷을 누르는 등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인권유린행위가 있었다"며, "이번 PD수첩 방송을 통해 이 또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활동을 방해하고, 위협감과 치욕감을 주려는 국정원의 공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자로서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 나라에서 오사카로 할머니들과 가는 기차에서 한 일본 여성이 앉아있는데 계속 휴대폰 폴더를 열고 있어 가보니, 제 얼굴이 가득 차 있는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던 적도 있다"며 일본 공안의 사찰 의혹을 공개했다.


그리고 "일본에서 할머니들과 함께 집회할 때 일본 우익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정보를 미리 알아서 문 앞에 와 집회를 하고 있기도 했다"며, "수요시위에서 소속이 불명확한 남성이 어느 누구도 찍지 않으면서 따라와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위협감을 주는 모습으로 계속 있었던 적도 있다"고 사진을 공개했다.


윤미향 의원에 따르면 윤 의원에 대한 국정원의 불법사찰과 일본 극우세력 동원은 2015 한일 ‘위안부’합의 이후에도 계속됐다. "2016년 1월 10일 도쿄에서 극우단체 피켓에 얼굴을 전면으로 드러나게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며 "일본 시민단체와 연대해서 그동안은 집회 때 몰래 사진을 찍었다면, 다섯 발자국 앞에서 사진을 찍고, 일본의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표시하는 노란 띠 등이 전혀 없는 사람이 집회 끝날 때까지 사진을 찍고 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2017년 오사카 공항에서는 갑자기 제 가방과 여권을 들고 저를 작은 회색 사무실로 데리고 갔다. 일본에 왜 방문했는지, 어디에서 머물 것인지, 누구를 만날 것인지, 언제 돌아갈 것인지 등 한 시간 이상 취조를 했다"며, "‘왜 나를 이렇게 잡아두느냐’고 물었더니 ‘이야기할 수 없다’라고 답을 들었으며, 2019년 도쿄 공항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피해 사례를 언급했다.


윤미향 의원은 2015 한일합의에 국정원이 개입했으며, 이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는 MBC PD수첩을 보고 나서 너무나 참담했고 굴욕감을 느꼈습니다"며 "정부의 공안기관으로 인해서 제가 생명의 위협에 놓일 수도 있었구나 하는 그런 것을 PD수첩 방송을 보면서 느꼈구요. 저한테 그리고 정대협에 진행되었던 국정원의 공안조작, 부당거래는 그 중심에는 바로 2015 한일합의가 있었습니다"고 강조했다.


MBC PD수첩 ‘부당거래, 국정원-日 극우’ 편은 국정원 내에 ‘위안부’ TF가 구성됐으며,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을 중심으로 한 일본통 국정원 관계자들이 2015 한일합의에 개입됐다고 보도했다. 2017년 12월 외교부가 발표한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결과 보고서’에도 국정원 개입이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2015 한일합의에 개입한 국정원 TF 인사들은 모두 승진했다.


이에 윤미향 의원은 "정대협과 저에 대해서 이뤄졌던 모든 국정원의 부당한 그런 아주 불법적인, 반역적인 행위는 그 중심에는 2015 한일합의가 있었다"며 "일련의 사건이 결국은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방해하고 특히 일본을 이롭게 하려는 국정원의 공작"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국의 국민들의 혈세로 움직이는 국정원이, 국가기관이 한국의 국민들을 보호하고 한국의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일본 정부에 유리하고, 일본의 극우에게 유리한 활동이나 이익을 주는 일을 했다는 것은, 이것은 명백히 국가가 나서서 국가 차원에서 조사를 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대표자의 사죄를 받아야겠다"며, "사죄를 받아도 사실은 이 굴욕감과 치욕감, 그동안 느꼈던 불안감과 생명의 위협은 씻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주관한 7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혐한을 부추기는 행위를 지원하는 것은 결국 한일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매국 행위"라며, "24일 열리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국정원이 일본 극우세력에게 국민의 혈세를 퍼붓고 우리 국민의 정당한 활동을 방해한 행위를 철저히 다뤄야 한다"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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