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부족 ... 질식소화포, 조립식 소화수조

이송규 안전전문 / 기사승인 : 2021-10-31 00: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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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소방본부가 전기자동차 화재대응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사진, 경남소방본부)
경남소방본부가 전기자동차 화재대응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사진, 경남소방본부)

[매일안전신문] 전기자동차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3만여 대 등록되었다. 전기자동차의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사용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다.


전기자동차는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에 민감하고 불이 났을 경우 진화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일반 진화 방식이 아닌 특수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전기차 화재는 2018년 12건에서 올해 7월까지 22건이 발생했다.


전기차에는 보통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다.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 분리막은 가벼운 충격에도 파손될 수 있다. 이때 배터리 내부가 팽창하면서 고열 에너지를 내뿜어 화재에 민감하다.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한 경우 배터리에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안전장치인 분리막이 파손돼 순식간에 1000도 넘게 온도가 치솟아 불씨가 계속 살아있어 화재 진화가 쉽지 않다.


일반 소화기로는 차량 하부에 있는 배터리팩에 소화액을 뿌리기조차 어려워 불이 나면 자체 진화를 시도하지 말고 신속히 대피하고 신고하는 것이 최선이다.


엄승욱 한국전기연구원 차세대전지연구센터장은 "일반인이 대처할 방법은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섣불리 대처하다 오히려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에 화재가 발생하면 물을 분사해서 화재 진압을 한다. 그러나 전기자동차는 자동차 내장재나 외부 섀시 등에 불길을 잡을 수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팩은 물로는 화재 진압이 불가능하다. 배터리팩을 감싸고 있는 케이스가 견고해서 외부에서 물을 분사해도 내부 배터리에 물이 닿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전기차에 불을 끄는 방법은 산소 침투를 막아 질식해 진화하는 불연성 재질의 덮개로 불이 난 자동차를 덮는 ‘질식소화포’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런 질식소화포를 다시 걷어냈을 때는 급격한 산소유입으로 재발화가 될 수 있어 장시간 덮어둬야 한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조립식 소화수조를 활용해 화재 차량을 수조에 침수시켜 불을 진화하는 방법이다. 화재 차량이 수조에 침수시키면 배티리팩 케이스의 미세한 틈새에 물이 침투해 진화된다.


그러나 현재 전기자동차 화재진압 장비는 질식소화포와 조립식 소화 수조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진압의 필수 장비인 질식소화포는 전국에 137개가 구비돼 있지만 전남에 42개로 편중되어 있고 경북은 단 한 개도 없다.


전기차가 가장 많은 서울, 경기에도 6개에 불과하다. 전기차 불끄는 장비인 소화수조도 경기 화성소방소와 일산소방서에 각 1대씩으로 전국에 단 2대 뿐이다.


전기자동차 증가량에 비해 소화장비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년도별 전기차 등록대수는 2018년 5만5756대, 2019년 8만9918대, 2020년 13만4962대로 2018년 대비 2배가 넘게 급증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기차 화재 대응 매뉴얼을 보강과 함께 전용 진화 장비 보급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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