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하고 저수지에 유기한 30대, 필리핀 수용소서 탈출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3 11: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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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공항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필리핀에서 구금 중이던 30대 남성이 수용소를 탈출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 시각) 새벽 2시쯤 살인·시체유기 혐의 등으로 필리핀 비쿠탄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돼 있던 한국인 남성 A씨(38)가 탈출했다.

A씨는 지난 1월 23일 충남 서산 자택에서 아내 B씨를 살해하고 저수지에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은 B씨가 이틀째 출근하지 않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직장 동료의 신고로 발각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 시스템(GPS) 기록 등을 바탕으로 같은 달 31일 태안군 고남면 한 저수지 초입에서 B씨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에서는 목 부위에 끈이 둘려 있던 흔적이 확인됐다.

부부가 거주하는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 TV 영상에는 A씨가 사건 당일 사체를 승용차에 싣는 모습이 촬영되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범행 이틀 만에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그러나 지난 2월 공조 요청을 받은 필리핀 경찰에 붙잡히면서 국내 송환 절차를 밟던 중이었다.

A씨는 수감돼 있던 수용소 창문을 이용, 건물 지붕 위로 올라가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A씨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 당국에서 강제 추방 결정이 계속 늦어지면서 송환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버려 당황스럽다”면서 “한국 경찰에서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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