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사고 피해조사 첫 공표…안전취약계층 9799명 포함

이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4 10: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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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사회재난 피해 경험 일반국민 40.5%·안전취약계층 35.5%

 

▲ 행정안전부가 공표한 ‘2025년 재난·사고 피해조사’ 주요 결과. 최근 5년간 사회재난 피해 경험률은 일반국민 40.5%, 안전취약계층 35.5%로 조사됐다.(자료=행정안전부)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행정안전부가 국민의 재난 경험과 안전 인식 수준을 조사한 ‘2025년 재난·사고 피해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만6484명을 대상으로 직접 가구를 방문해 면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에는 일반국민뿐 아니라 어린이,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등 안전취약계층 9799명이 포함됐다. 조사 항목은 재난·사고 피해 경험, 안전수칙 인지 수준, 위험정보 습득 경로, 정부 정책 인지 수준과 평가 등 50여 개로 구성됐다.

 

행안부는 재난이나 안전사고와 관련한 국민 경험과 인식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재난·안전관리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일반국민은 13세 이상 65세 미만이면서 안전취약계층에 속하지 않는 국민을 기준으로 했고, 안전취약계층은 12세 이하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 등록장애인,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등으로 구분했다.

 

최근 5년간 자연재난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비율은 일반국민 1.0%, 안전취약계층 1.4%로 나타났다. 자연재난 유형별로는 일반국민의 경우 풍수해 41.7%, 가뭄 26.3%, 폭염 20.3% 순이었다. 안전취약계층은 풍수해 29.3%, 한파 24.8%, 폭염 18.5% 순으로 조사됐다.

 

사회재난 피해 경험률은 자연재난보다 높았다. 최근 5년간 사회재난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비율은 일반국민 40.5%, 안전취약계층 35.5%였다. 이 가운데 감염병 피해가 차지하는 비율은 일반국민 97.9%, 안전취약계층 98.5%로 조사됐다.

 

안전사고에서는 집단별로 주요 피해 유형이 달랐다. 일반국민은 도로교통사고를 겪었다는 응답이 56.2%로 가장 높았다. 반면 노인과 장애인은 추락·낙상사고 비율이 각각 4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붙임 자료 기준 안전사고 피해 경험률은 일반국민 9.4%, 안전취약계층 10.6%였다.

 

재난유형별 안전수칙 인지 수준은 안전취약계층이 일반국민보다 낮았다. 특히 어린이는 풍수해 발생 시 대처 방법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37.4%였고, 산사태는 30.8%, 다중운집 인파사고는 17.4%로 조사됐다.

 

위험정보를 얻는 경로는 계층별 차이를 보였다. 어린이를 제외한 응답자는 긴급재난문자와 언론매체를 주된 정보 경로로 꼽았다.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위험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은 일반국민 96.4%, 안전취약계층 93.4%였고, 언론매체를 통한 정보 습득은 일반국민 85.0%, 안전취약계층 82.7%였다. 어린이는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 위험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이 73.9%로 높게 나타났다.

 

재난·사고 대비 준비 상태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주변 대피 경로와 대피 장소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일반국민 73.4%, 안전취약계층 61.4%였다. 즉시 연락 가능한 비상연락망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일반국민 62.7%, 안전취약계층 56.2%였고, 고립 시 활용할 수 있는 비상물품을 준비했다는 응답은 일반국민 16.7%, 안전취약계층 9.1%였다.

 

재난·사고 발생 시 대피 가능 정도에서도 일반국민과 안전취약계층 간 차이가 확인됐다. 스스로 대피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일반국민 98.3%, 안전취약계층 79.1%였다. 안전취약계층 중 20.9%는 보호자나 기기의 도움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부의 재난·안전관리 대책은 인지도가 높을수록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안전캠페인은 인지도 34.4%, 긍정도 52.4%였고, 안전체험관은 인지도 32.1%, 긍정도 49.8%였다. 재난·안전보험은 인지도 24.8%, 긍정도 45.8%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되면서 앞으로 2년마다 실시된다. 국가승인통계는 통계작성기관이 통계의 명칭, 목적, 조사대상, 조사방법 등에 대해 승인을 받아 작성하는 통계다. 통계법 제18조는 새로운 통계를 작성하려는 통계작성기관의 장이 관련 사항에 대해 미리 국가데이터처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사 결과의 상세 내용은 행정안전부 누리집에 공개되는 ‘2025년 재난·사고 피해조사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안부는 향후 조사 결과를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번 조사는 재난·안전 분야에서 우리 사회의 안전취약계층을 주요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조사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안전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재난·사고 예방 활동을 한층 강화하는 등 정부 재난·안전관리 대책에 이번 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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