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거리 훔치다가 잡힌 80대… 알고 보니 ‘6·25 참전용사’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3 12: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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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80대 남성이 마트에서 반찬거리를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신원을 확인해 해보니 6·25전쟁 참전 유공자였다.

부산진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80대 후반 남성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부터 한 달여간 금정구 한 소형 마트에서 7차례에 걸쳐 참기름, 젓갈, 참치 캔 등 반찬류 8만 3000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범죄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 TV로 범행 장면을 확인하고 주소지를 파악,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장 쓸 돈이 부족해 물건을 훔쳤다. 죄송하다”며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원 파악 중 A씨가 6·25전쟁 마지막 해인 1953년 참전했다가 제대한 참전용사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30여년간 선원 생활 등을 하며 생계를 꾸려온 그는 자녀들이 독립하고,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뒤 정부에서 주는 60여만원으로 한 달을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이가 안 좋아 미역국을 끓여 먹는데 참기름이 필요했고, 반찬이나 젓갈 등을 주로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며 “동종 전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생활고 등을 겪은 점을 고려해 즉결심판을 청구할 방침이다.

즉결심판은 경미한 범죄 사건(20만원 이해 벌금·구류 등)에 대해 정식 형사 소송 절차를 거치지 않는 약식 재판으로 전과가 남지 않는다.

한편 부산진경찰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산진구 내 거주하는 국가유공자 가운데 80세 이상 노인이 있는 15가구를 방문해 주거지 주위 방범 진단과 범죄 노출 환경을 파악하는 등 사고 예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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