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 금융’ 흔들…주가·밸류 동반 하락

이종삼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4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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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이종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한때 시장에서 기대를 모았던 성장 스토리를 이어가지 못한 채 주가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장 초기 ‘플랫폼 금융’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바탕으로 몸값이 크게 뛰었지만, 최근에는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한계와 규제 부담이 동시에 부각되며 시장의 평가가 빠르게 식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사업 구조적 한계를 지목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데다 기업금융 확대 여력이 제한적인 구조를 갖고 있어 수익 기반이 좁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에 무게를 두면서 대출 성장에 제약이 커진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대면 중심 전략 역시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기업대출이나 투자금융 등 대형 수익원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특정 제휴 기반 수익 구조와 플랫폼 프리미엄 약화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구조적 제약은 주가 흐름에도 반영되고 있다. 먼저 상장했던 카카오뱅크는 전일 기준 주가가 2만5100원으로, 상장 직후 기록했던 9만4400원 대비 크게 낮아졌다. 시가총액 역시 상장 초기 40조원대에서 현재 약 12조원대로 줄어들며 수년 사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최근 코스피에 입성한 케이뱅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주가는 6360원으로 상장 첫날 시초가 9000원 대비 약 30% 하락한 수준이다. 한때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기도 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시가총액 격차도 뚜렷하다. 케이뱅크는 2조원대에 머물고 있는 반면,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등은 각각 5조원대와 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와 달리, 단일 은행 구조인 인터넷전문은행은 수익 기반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IPO 시장에서 반복되고 있는 고평가 논란과도 맞닿아 있다. 실적 추정치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높게 책정했다가 상장 이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다. 케이뱅크 역시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대만큼의 흥행을 끌어내지 못하며 상장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다시 성장 기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업 영역 확장과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함께 중금리 대출 규제 완화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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