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균부터 녹농균까지…세균 온상 가습기,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김진섭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8 13: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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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겨울에는 건조한 날씨와 난방으로 인해 실내 습도가 20~30%까지 내려갈 정도로 건조해진다. 이에 가습기를 필수적으로 사용해 실내 습도를 높여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활동하는 것을 억제해 건강을 챙기는 경우가 많다.

가습기는 깨끗한 물을 담아 사용하는 만큼 위생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 깨끗한 물이라고 하더라도 방치하는 순간 미생물이 번식하고, 물이 오랜 기간 담겨 있는 특성 상 수조에 물물 때 끼어 곰팡이균, 세균 등이 증식하기 쉽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서 2005년 조사에 따르면 물 1cc 당 10만 마리가 넘는 세균이 증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가정에서 사용 중인 가습기 53대를 조사한 결과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병원성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상처나 호흡기를 통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녹농균부터 폐렴간균, 황색포도상구균, 알레르기 유발균 등이 나왔으며, mL당 7.2x103CFU의 곰팡이 수도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가습기의 세균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매일 물을 갈아주고 2일마다 물때를 제거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가습기 내부 수조를 물이나 알코올이 든 세제로 닦은 다음 완벽히 건조한 뒤 다시 물을 담아 사용하면 된다. 또한 가습기 수조를 끓는 물에 담가 주기적으로 열탕 소독하면 수조 내에 남아 있는 병원성 세균 등을 99.9%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가습기 수조가 플라스틱이거나 불소수지 코팅이 되어 있는 경우라면 열탕 소독 시 제조 과정에서 사용된 환경호르몬이 용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례로 2010년 한국식품위생안전학회지에 따르면 플라스틱 재질 용기를 고온에 노출시킨 결과 환경호르몬인 스타이렌 용출량이 약 13배 이상으로 늘어난 바 있다.

환경호르몬은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켜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반드시 피해야 하는 성분이다. 때문에 가습기 수조가 플라스틱 소재이거나 불소수지 코팅 처리가 되어 있다면 열탕 소독을 할 수 없어 세균에 다시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가습기를 구입할 때 열탕 소독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소재 제품으로 고르는 것이 추천된다.

스텐 가습기는 철, 니켈, 크롬 등이 배합돼 만들어져 뜨거운 물에 오래 노출되더라도 환경호르몬이 발생할 위험이 적다. 

 

또 높은 내구성과 내열성으로 열탕 소독을 하더라도 변형이 오지 않으며, 스크래치나 부식이 쉽게 발생하지 않아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 유지돼 오랫동안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스텐 가습기라도 스테인리스의 계열에 따라 품질이 달라져 강종 확인을 하는 것이 추천된다. 기존 스테인리스는 300과 400 계열만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니켈 함량을 줄인 200 계열의 스테인리스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200 스텐은 니켈이 적어 내구성이 떨어지고, 대체재인 망간이 발암 위험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따라서 스텐 가습기라도 200 강종은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오랜 열탕 소독이 어려울 수 있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신 304 스테인리스가 가장 내구성이 우수하고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는 주방 제품에도 많이 적용되는 만큼 304 강종인 제품으로 고르는 것이 추천된다. 이때 304임을 확인한 국내 성적서와 품질을 보증한다는 WCS 표시가 있는지 체크하면 더욱 좋다.

아울러 스텐 가습기 중에서도 가열식 가습기를 선택하는 경우에는 분무구 소재도 체크해야 한다.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100℃로 끓여 뜨거운 수증기를 내뿜기 때문에 수증기가 닿는 분무구가 플라스틱이면 아무리 스텐 가습기라도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수 있다.

 

때문에 분무구는 200도 이상에서도 내열성과 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실리콘 재질을 사용한 제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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