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재서울, Black May展 5월 11일 개최

김진섭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7 15: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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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메이 포스터 (사진=체어스 온 더 힐)

 

[매일안전신문=김진섭 기자] “화가는 모든 캔버스를 검정으로 시작해야 한다. 자연의 모든 것은 빛에 노출된 곳을 제외하고는 어둡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A painter should begin every canvas with a wash of black, because all things in nature are dark except where exposed by the light” Leonardo da Vinci.

“검정은 색이 아니다”라고 말한 다 빈치는 작품의 배경을 대부분 검은색으로 채웠다. 무색non-color으로 검은색은 항상 논쟁의 여지가 있긴 했지만, 흥미롭고 새로운 방식으로 오랜 시간 동안 사용되어 왔다. 검정은 고대 이집트인들에게는 죽음의 색으로 쓰였다. 가톨릭 신부 수단도 검은색이다. 검정의 무겁고 엄격한 이미지가 위엄있고 과시적인 직업군의 예복에 채택된 것이다. 산업혁명이후 낭만적인 댄디들, 현대의 스트릿 패션과 하위문화에 이르면서 검은색은 대중적인 컬러로 자리를 잡았다. 동양에서는 ‘먹’이 가진 익숙함으로 모든 문화에 검정이 들어가 있으며 그 우직한 색의 속성 때문에 동양적인 사상과도 일맥상통하였다. 검정은 그 역사의 길이만큼 다양한 사례로 이용되어 왔으며 다중적이면서도 모순적인 의미가 형성되어 왔다. 죽음에 대한 애도와 슬픔, 쇠퇴나 활력의 부재, 좌절, 두려움, 공포, 신성을 상징하는 색인 동시에 위엄, 품위, 존엄, 사치, 우아함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검은색은 하나의 색일까? 단색광들이 전체가 흡수되면 검정이 된다. 달리 말하면 모든 색들로 가득한 상태가 검정이 되는 게 아닐까? 비옥한 검정. 무수히 많고 무수히 비어 있는 어둠의 공간에서 늘 무언가 솟아난다.

서울 팔판동에 위치한 한옥 ‘호호재(蝴蝴齋)’에서 5월11일부터 31일까지 ‘블랙 메이Black May’ 전시가 열린다. 눈부신 5월에 검정black을 대하는 적극적인 감성들이 공간을 빈틈없이 연출한다. 사물의 독특한 조합으로 색다른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김명범. 반복적 그을음으로 기억의 풍경을 수행하는 이성미. 독특한 소재로 자연을 재현하는 전아현. 전통 옻칠 기법의 재해석 작품을 하는 유남권. 21세기버전의 미인도를 그려내는 최혜숙. 나무를 직조하는 구상우. 와이어메시+로프 의자로 독특한 디테일을 만드는 김기드온. 신체를 캐스팅하여 여성적 감수성을 독특한 미학으로 풀어내는 이유진. 버려지는 사물을 재활용하는 한정현. 기억의 퇴적을 흙으로 조형하는 김자영. 이정교의 정체불명의 오브제와 AI의 알고리즘을 암각화로 풀어낸 회화. 고인돌에 영감을 받아 현대적 폐기물로 가구제작을 하는 이종원. 기와를 다양한 형태로 해석하고 건축과 가구디자인을 함께 전개하는 최준우. 숯을 공간에 매달아 장소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박선기. 다양한 장르의 14명의 작가들이 가옥을 검은 전시관으로 탈바꿈시킨다.

전시는 5월 11일부터 31일까지 3주간 진행된다.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휴관일인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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